양날개 단 삼성SDI, 주가 '훨훨'…전기차 시장 확대·아이폰8 출시 '수혜'
삼성SDI는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도 사상 최고가에 근접하고 있다. 유럽 등으로 배터리 사업을 확대하면서 중국 시장 부진을 만회하고 있는 데다 아이폰8 출시에 따른 수혜까지 기대되기 때문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 들어 꾸준히 우상향하면서 사상 최고가(20만원)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주가는 이달 1일 장중 19만8000원까지 올라 1년 최고가에 올랐다가 19만2500원(8일 종가)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초 발생해 두 달 만에 주가를 8만원대까지 끌어내렸던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사건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올해는 전기차용 대형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쓰이는 중대형전지, 휴대폰에 사용하는 소형전지 등의 분야에서 골고루 실적이 좋다. 특히 갤럭시노트8뿐 아니라 출시 예정인 아이폰8에도 배터리를 공급해 소형전지 분야에서 3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적자를 내는 전기차용 대형전지 사업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에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면서 현지 공장 가동에 애로를 겪고 있지만 유럽 등에서 활로를 뚫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헝가리 공장 준공식을 했다. 내년 2분기부터 33만㎡ 면적에 연 5만 대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보유 지분(15%)에 따른 평가이익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8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하기로 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