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개헌안 준비 안 해…국회서 준비"
이총리 "공영방송 논란 국정조사, 국회가 합의하면 협조"
이낙연 국무총리는 11일 자유한국당 등 야권에서 주장하는 공영방송 문제 관련 국정조사에 대해 "국회에서 합의하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정권이 공영방송을 장악하고 길들일 음모를 꾸몄다면 국정조사를 통해 명백히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도 이 총리는 "언론은 장악될 수도 없고 장악돼서도 안 된다.

어떻게 언론이 장악될 수 있겠나"라며 "오히려 그런 것을 시도한 과거가 있다면 청산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공영방송 관련 내부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실무자가 작성한 문서로 알고 있다"며 "당의 실무자가 정권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또 "(문재인 정부에서)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 가운데 방송 장악의 망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MBC 김장겸 사장을 내쫓을 것인가'라는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의 질의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방송통신통위원회가 어떤 일을 할지는 모르지만, 법에 따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10월 17일(구속만기일) 이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석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법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이 총리는 개헌 문제와 관련, '제왕적 대통령 권한을 내려놓는 개헌안을 청와대와 정부가 준비하느냐'는 질문에 "정부는 개헌안을 준비하지 않는다"며 "국회 개헌특위가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

잘 준비가 돼서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개헌 투표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 총리는 '최순실 국정농단의 가장 큰 수혜자가 아니냐'는 지적에는 "최순실 국정농단의 큰 짐을 떠안은 것은 불행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수혜자일 수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임형섭 배영경 기자 jesus786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