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주가가 연일 미끄러지고 있다. 지난 6월까지 승승장구하면서 1년 최고가를 기록했던 주가는 석 달여 만에 1년 최저가로 주저앉았다.

영업이익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다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성장세도 기대 이하라는 평가까지 더해지면서다.

네이버는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7000원(0.96%) 내린 72만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8월4일 70만70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6월9일 97만5000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6.15% 떨어졌다.

주가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실적 정체 우려에 있다. 특히 국내 모바일 광고시장 성장세가 꺾이는 모양새다. 모바일 광고시장 성장률은 지난해 18%에서 올해는 11%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네이버 광고 매출이 호전되기 어렵다는 의견이 늘어났다.

네이버는 지난 2분기 시장 추정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놨다. 인공지능 기술 개발 등 신규 서비스 개발을 위한 인력 채용과 마케팅 비용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 많이 쓰이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영업이익도 2015년 3분기부터 700억원대에 그치고 있다. 이날 일본 증시에서 라인 주가는 3865엔에 거래가 끝났다. 최근 1년간 13.2% 떨어진 가격이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부터 4개월 연속 2800억~2900억원 사이를 오갔고 3분기에도 2905억원에 그칠 전망”이라며 “주가가 박스권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이달 들어서만 7개의 증권사가 목표가를 낮췄다. KTB투자증권은 87만원까지 떨어뜨렸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