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생, 9년 만에 60만명선 붕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지원자 수가 9년 만에 60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11월16일 치러질 2018학년도 수능 응시원서를 접수한 결과 59만3527명이 지원했다고 11일 밝혔다. 2017학년도 수능 지원자 수(60만5987명)에 비해 2.1%(1만2460명) 줄어든 숫자다.

수능 지원자 수가 60만 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9학년도 이후 9년 만이다. 수능 지원자는 2000년대 중반 수능이 필요 없는 수시모집 등 시험방식과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50만 명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출산율이 높았던 1990년대 초반 학생들이 수험생으로 진입하면서 곧 60만 명대를 회복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재학생 감소세가 올해 수능 지원자 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6831명 감소한 30만3620명(51.2%), 여학생은 5629명 줄어든 28만9907명(48.8%)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능 지원자 중에서 재수생 등 졸업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증가세다. 올해 수능 지원자 가운데 재학생은 전년보다 1만4468명 줄어든 44만4874명(74.9%)이었다. 졸업생은 2412명 늘어난 13만7532명(23.2%),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404명 줄어든 1만1121명(1.9%)으로 집계됐다. 2014학년도 19.6%였던 재수생·삼수생 등 졸업자 비율은 2015학년도 20.5%, 2016학년도 21.5%, 2017학년도 22.3%, 2018학년도 23.2% 등 꾸준히 늘고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