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 2위 징둥닷컴, 사드 사태에도 한국 기업에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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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사드 보복 피해
"품질 좋은 한국 제품 온라인서는 여전히 인기"
"품질 좋은 한국 제품 온라인서는 여전히 인기"
“한국의 우수한 기업들이 징둥닷컴을 통해 중국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도록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12일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징둥그룹 한국기업 유치 설명회’에서 리시 징둥그룹 부총재(사진)는 “오늘 행사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준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징둥그룹의 징둥닷컴은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 내 2위 전자상거래 기업이다. 포천 500대 기업이자 나스닥 상장사다. 연간 총거래액 155조원, 사용자 수 2억 명에 달하는 온라인 플랫폼 ‘JD.com’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직구 플랫폼 ‘징둥 월드와이드’를 통해 현지 소비자가 한국 등 해외 각국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드론(무인 항공기) 배송으로 물류비를 70%까지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징둥그룹과 이날 행사를 공동 주최한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움직임이 거세지는 가운데서도 한국 기업을 유치하려는 징둥그룹의 의지가 강력했다는 후문이다. 업계 2위인 징둥닷컴이 알리바바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중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한국 제품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지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볼 수 있는 상황에서도 한국 기업 유치 설명회를 강력하게 추진한 이유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행사를 추진하면서 한국 기업을 유치하려는 징둥닷컴의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며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품질 높은 제품을 확보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리 부총재는 “오늘 참석한 한국 기업들엔 징둥 월드와이드에 들어오는 데 여러 특혜와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징둥그룹이 한국 기업에 적극적인 ‘구애작전’을 펼치는 이유는 일반 소비재 부문은 다른 제품에 비해 불매 운동 분위기가 강하지 않은 데다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 플랫폼에서 한국 제품의 인기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징둥그룹은 중국 온라인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 한국 기업으로 오리온, 농심, AHC, 이마트를 선정해 상패도 수여했다. 징둥데이터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징둥닷컴에서 판매된 한국 브랜드 제품 중 가장 판매량이 많은 제품은 LG죽염청신원치약, 오리온의 초코파이, 예감, 오!감자, 고래밥 순이었다.
오리온 측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 법인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90% 수준까지 회복됐다. 효자상품인 초코파이는 7월 매출이 전년 대비 16%, 사드 이슈가 정점을 찍었던 3월과 비교해 143% 증가했다. 지난해 출시한 ‘초코파이 말차’가 차를 즐겨 마시는 중국 시장 공략에 성공하며 빠른 매출 회복세를 견인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에서 20년 넘게 쌓은 소비자 신뢰와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매출 수준이 빠르게 정상화돼가고 있다”며 “사드 문제에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지 않은 점도 빠른 회복세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제품들의 ‘수출 상사’를 표방하는 이마트는 샴푸 등 생필품과 과자, 라면류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2013년부터 중국을 포함해 동남아시아, 미국 등 2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데 수출액은 2013년 3억원에서 2016년 320억원으로 100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 목표치는 530억원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 중 60~70%가량이 중국 시장 매출인 만큼 사드로 인한 보복 피해는 전혀 없다”며 “7월부터 징둥닷컴에 입점해 제품 수출량을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12일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징둥그룹 한국기업 유치 설명회’에서 리시 징둥그룹 부총재(사진)는 “오늘 행사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준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징둥그룹의 징둥닷컴은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 내 2위 전자상거래 기업이다. 포천 500대 기업이자 나스닥 상장사다. 연간 총거래액 155조원, 사용자 수 2억 명에 달하는 온라인 플랫폼 ‘JD.com’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직구 플랫폼 ‘징둥 월드와이드’를 통해 현지 소비자가 한국 등 해외 각국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드론(무인 항공기) 배송으로 물류비를 70%까지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징둥그룹과 이날 행사를 공동 주최한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움직임이 거세지는 가운데서도 한국 기업을 유치하려는 징둥그룹의 의지가 강력했다는 후문이다. 업계 2위인 징둥닷컴이 알리바바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중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한국 제품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지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볼 수 있는 상황에서도 한국 기업 유치 설명회를 강력하게 추진한 이유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행사를 추진하면서 한국 기업을 유치하려는 징둥닷컴의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며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품질 높은 제품을 확보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리 부총재는 “오늘 참석한 한국 기업들엔 징둥 월드와이드에 들어오는 데 여러 특혜와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징둥그룹이 한국 기업에 적극적인 ‘구애작전’을 펼치는 이유는 일반 소비재 부문은 다른 제품에 비해 불매 운동 분위기가 강하지 않은 데다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 플랫폼에서 한국 제품의 인기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징둥그룹은 중국 온라인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 한국 기업으로 오리온, 농심, AHC, 이마트를 선정해 상패도 수여했다. 징둥데이터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징둥닷컴에서 판매된 한국 브랜드 제품 중 가장 판매량이 많은 제품은 LG죽염청신원치약, 오리온의 초코파이, 예감, 오!감자, 고래밥 순이었다.
오리온 측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 법인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90% 수준까지 회복됐다. 효자상품인 초코파이는 7월 매출이 전년 대비 16%, 사드 이슈가 정점을 찍었던 3월과 비교해 143% 증가했다. 지난해 출시한 ‘초코파이 말차’가 차를 즐겨 마시는 중국 시장 공략에 성공하며 빠른 매출 회복세를 견인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에서 20년 넘게 쌓은 소비자 신뢰와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매출 수준이 빠르게 정상화돼가고 있다”며 “사드 문제에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지 않은 점도 빠른 회복세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제품들의 ‘수출 상사’를 표방하는 이마트는 샴푸 등 생필품과 과자, 라면류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2013년부터 중국을 포함해 동남아시아, 미국 등 2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데 수출액은 2013년 3억원에서 2016년 320억원으로 100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 목표치는 530억원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 중 60~70%가량이 중국 시장 매출인 만큼 사드로 인한 보복 피해는 전혀 없다”며 “7월부터 징둥닷컴에 입점해 제품 수출량을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