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은 12일 작년 9월 경주지진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재난방송 실태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최신 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라디오와 서울 및 지방(지역 MBC·SBS 네트워크의 지역민방)의 TV 방송에서 재난방송이 30분 이상 지연된 건수는 총 185건이었다.

분기별 지연방송 건수를 보면 지난해 3분기 때는 라디오와 TV 방송이 각각 36건, 55건 등 총 91건, 4분기 때는 47건씩 총 94건이었다.

이 중에서도 지연 건수 비중이 큰 TV 방송 분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서울보다는 지역 TV 방송에서 재난방송 지연 사례가 더 많았다.

지난해 3분기 서울지역 TV 방송의 지연 건수는 9건이었지만 지방은 46건이었고, 4분기 역시 서울은 12건었지만 지방은 35건에 달했다.

김 의원은 "KBS는 본사와 지역국이 연동된 반면 지역 MBC와 SBS 네트워크의 지역민방은 그렇지 않아서 재난방송 온라인 시스템으로부터 재빨리 재난 사실을 전달받아 방송을 내보내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방송사 사장 쫓아내기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공영방송의 업무 정상화를 통해 재난방송 시스템의 총체적 점검에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한 "재난방송 점검결과를 신속하게 도출해 개선 작업에 반영해야 함에도 올해 상반기 재난방송 실태가 아직도 파악되지 않은 점 역시 문제"라고 말했다.
김성태 "경주지진 발생 1주년…재난방송 지연 185건 달해"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ykb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