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 공격할 게 아니라면 사드로 안보이익 훼손될 이유 없어"
"무역대국 中, 보복적 언사들에서 법규 지키는 모습 찾을 수 없다"

안호영 주미대사는 11일(현지시간)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반발과 보복 조치를 놓고 "중국이 미사일로 한국을 공격하려고 심각히 고려하는 게 아니라면, 사드가 중국의 핵심 안보이익을 훼손할 이유를 전혀 찾지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안 대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WITA(워싱턴국제무역협회)가 '한국의 경제안보 동맹'을 주제로 주최한 토론회에서 "사드는 종말 방어 시스템으로, 50~150km의 매우 제한된 고도만을 보호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사드는 순수한 방어 시스템이다.

북한이 개발하는 미사일 때문에 사드가 필요할 뿐"이라며 "이미 남북한 간에는 심각한 미사일 능력 차이가 존재하고, 사드는 이러한 차이에 응답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사는 "중국은 사드가 중국의 핵심 안보이익을 훼손한다고 하지만,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설명하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나는 중국이 핵심 이익이 훼손된다고 말하는 것을 들을 때마다 사실 매우 불만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내가 불만스러운 또 다른 이유는 중국과 같은 거대한 무역국가이자 대국은 법규를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중국의 모든 보복적 언사들에서 법규를 지키는 모습을 찾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의 지도부는 이런 것이 도움되지 않는다는 것을 빨리 이를 이해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호영 "사드가 안보이익 훼손한다는 中 주장에 매우 불만"
안 대사는 대북 제재와 관련한 중국의 태도에 대해 "중국은 갈 길이 멀다"면서도 "중국의 변화가 매우 느리긴 하지만 꾸준한 만큼 우리가 충분한 대북 제재를 가하면 의미 있는 진전을 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우리 군사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고 공격능력을 향상할 때"라며 "대북 압력을 2~3배 늘려서 북한을 의미 있는 대화의 장으로 끌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관련해 "한국의 대미 흑자는 사실 크지 않고, 한국도 많은 대책을 내놓고 있다"면서 "한국은 근본적으로 미국으로부터 수입을 늘릴 것이고 그 일례로 미국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20년간 수입하는 장기계약이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그는 최근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주를 휩쓴 허리케인 하비로 인해 LNG 채굴 및 정유시설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점을 언급하면서 수입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