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국민의당은 한국당 2중대" 맹비난… 주도권 확보 우려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野, 정략 좇는 불나방"…한국당·국민의당 책임론 펴며 전열 재정비
김명수 청문회 등 시험대…의총 열고 정기국회 대책 마련 분주
더불어민주당은 12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 사태와 관련,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을 향해 "민심과 괴리된 채 반대를 위한 반대를 했다"고 공세를 폈다.
특히 호남 기반의 국민의당에 대한 강한 비판을 앞세워 야권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러면서도 물밑에서는 이런 사태가 여소야대 국회에서 얼마든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대야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고민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는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을 겨냥한 강한 성토가 이어졌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장에서 환호하는 한국당의 후안무치한 모습, 얼싸안았다는 국민의당 의원들 소식을 들으니 정치인으로서 회의감과 자괴감이 들었다"며 "신(新) 3당 야합으로 적폐세력이 기세등등해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 눈높이와 불나방처럼 정략적 이해를 좇는 정치권의 셈법이 너무 다르다"며 "보수야당과 결탁한 국민의당도 순간의 기쁨을 누릴지언정 역사의 심판대에서 영원한 패배자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 역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존재감을 운운하며 20대 국회에서 국민의당이 결정권을 가진 정당이라고 평가했는데, 제 눈에는 참 오만하게 보였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특히 국민의당에 깊은 섭섭함을 드러내며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당은 2012년 당시 민주통합당의 일원으로 김이수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추천하고 인사청문회 통과를 위해 힘썼다"면서 "국민의당은 한국당 2중대인가.
아무리 안철수 대표 사당이라는 비판을 받아도 과거 부정은 금도를 넘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외부를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면서도 내부에서는 국회 주도권 약화 우려와 함께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과 지지자께 송구하고 오랜 시간 기다린 김 후보자에게도 미안하다"며 "야당 의원들의 표심을 거듭 점검했지만, 결과 앞에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동시에 당내에서는 이후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나 정기국회 법안 처리 과정에서 비슷한 문제가 계속될 수 있는 만큼 대야전략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선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일부에서는 여소야대 정국임을 고려해 협치를 전면에 내세워 야당과의 소통을 늘려가는 유화책을 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수도권의 한 중진의원은 "정기국회 개혁법안을 하나라도 통과시키려면 어떻게든 국민의당만이라도 함께 가는 모양새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인선 문제에서 과감하게 물러날 필요도 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온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당의 한 관계자는 "김이수 후보자의 경우 특별한 이유도 없이 야당이 부결시킨 것 아닌가"라며 "야당이 반대한다고 해서 원칙을 굽힌다면 계속 민심과 어긋나는 길을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soleco@yna.co.kr
김명수 청문회 등 시험대…의총 열고 정기국회 대책 마련 분주
더불어민주당은 12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 사태와 관련,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을 향해 "민심과 괴리된 채 반대를 위한 반대를 했다"고 공세를 폈다.
특히 호남 기반의 국민의당에 대한 강한 비판을 앞세워 야권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러면서도 물밑에서는 이런 사태가 여소야대 국회에서 얼마든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대야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고민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는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을 겨냥한 강한 성토가 이어졌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장에서 환호하는 한국당의 후안무치한 모습, 얼싸안았다는 국민의당 의원들 소식을 들으니 정치인으로서 회의감과 자괴감이 들었다"며 "신(新) 3당 야합으로 적폐세력이 기세등등해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 눈높이와 불나방처럼 정략적 이해를 좇는 정치권의 셈법이 너무 다르다"며 "보수야당과 결탁한 국민의당도 순간의 기쁨을 누릴지언정 역사의 심판대에서 영원한 패배자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 역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존재감을 운운하며 20대 국회에서 국민의당이 결정권을 가진 정당이라고 평가했는데, 제 눈에는 참 오만하게 보였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특히 국민의당에 깊은 섭섭함을 드러내며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당은 2012년 당시 민주통합당의 일원으로 김이수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추천하고 인사청문회 통과를 위해 힘썼다"면서 "국민의당은 한국당 2중대인가.
아무리 안철수 대표 사당이라는 비판을 받아도 과거 부정은 금도를 넘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외부를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면서도 내부에서는 국회 주도권 약화 우려와 함께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과 지지자께 송구하고 오랜 시간 기다린 김 후보자에게도 미안하다"며 "야당 의원들의 표심을 거듭 점검했지만, 결과 앞에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동시에 당내에서는 이후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나 정기국회 법안 처리 과정에서 비슷한 문제가 계속될 수 있는 만큼 대야전략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선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일부에서는 여소야대 정국임을 고려해 협치를 전면에 내세워 야당과의 소통을 늘려가는 유화책을 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수도권의 한 중진의원은 "정기국회 개혁법안을 하나라도 통과시키려면 어떻게든 국민의당만이라도 함께 가는 모양새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인선 문제에서 과감하게 물러날 필요도 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온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당의 한 관계자는 "김이수 후보자의 경우 특별한 이유도 없이 야당이 부결시킨 것 아닌가"라며 "야당이 반대한다고 해서 원칙을 굽힌다면 계속 민심과 어긋나는 길을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