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해외 폐기물 수입 중단을 추진하자 미국 재활용 업체들이 사업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고 CNN머니가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7월 세계무역기구(WTO)에 환경 보호를 위해 이달부터 폐플라스틱과 폐지 등 24가지 고체 폐기물의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중국이 폐기물 수입을 중단하면 폐기물과 쓰레기가 대(對)중국 6대 수출품인 미국의 재활용 업체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 재활용 업체들은 중국산 수입품을 싣고 온 컨테이너선이 빈 컨테이너 채로 돌아가지 않으려고 운임을 대폭 인하한 덕분에 로스앤젤레스(LA)와 시카고 간 철도 운송 요금보다 싼 운임으로 폐기물을 중국에 수출해왔다.

연간 사업 규모는 50억 달러(약 5조6천510억 원)에 달했다.

미국 고철재활용산업협회(ISRI)는 중국이 폐기물 수입을 중단하면 대중국 거래 중 약 5분의 1이 위험에 처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이 언제 폐기물 수입을 중단할지 불확실한 점도 미국 재활용 업계에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

ISRI 직원 아디나 애들러는 "단기적으로 대중국 수출의 급격한 감소가 발생해 시장 내 약간의 패닉이 생길 것"이라며 "중국이 일종의 전환을 위한 시간을 사실상 전혀 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애들러는 "중국 수입업체들이 주문을 취소하거나 신규 주문을 하지 않고 있다"며 "항구에서 화물을 찾아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ISRI는 중국의 조치에 맞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환경보호부는 구체적인 부분에 대한 설명을 거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