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쇼핑 방송에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은 비엠에스의 ‘파핀 샤워기’.
홈앤쇼핑 방송에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은 비엠에스의 ‘파핀 샤워기’.
비엠에스의 ‘파핀 샤워기’는 지난 7월10일 홈앤쇼핑 첫 방송에서 2000세트, 8월 편성된 다음 방송에서 4000세트가 팔렸다. 실속을 강조한 ‘1+1’ 구성과 강한 물살이 소비자의 이목을 끌었다. 이 제품은 지난 5월 중소기업중앙회 상품추천위원회의 추천을 통해 홈앤쇼핑에 입점했다. 상품 발굴은 협동조합이 도왔다. 2012년부터 시행 중인 ‘일사천리’ 사업의 일환이었다.

농업회사법인 해뜨락의 ‘해가찬 아로니아’.
농업회사법인 해뜨락의 ‘해가찬 아로니아’.
협동조합이 추천하는 우수 제품

일사천리 사업은 전국 17개 광역시도와 중소기업중앙회 상품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정된 상품을 홈앤쇼핑에서 방송해주는 사업이다. 일사천리라는 사업명은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의 우수제품이라면 천리길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2012년 31개 제품을 소개한 것을 시작으로 56개(2013년), 77개(2014년), 92개(2015년), 113개(2016년) 제품을 방송하는 등 다양한 상품을 TV에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총 134개 업체의 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상품 발굴 과정에서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협동조합들과 협업한다는 것이 이 사업에서 돋보이는 점이다. 이 위원회 17개 회원사는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협동조합들이 맡고 있다. 이연수 통조림협동조합 회장이 위원장이다. 문구협동조합, 가구연합회, 대구경북알루미늄비철금속조합, 서울경기화훼조합, 제과제빵조합, 스포츠용구조합, 시계조합, 제약조합, 서울주얼리조합, 제책조합, 부산신발지식산업조합, 한국미용산업협회, 대구경북연식품조합, 가방조합, 충남공예조합 등 16개 협동조합이 회원사로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상품추천위원회는 분기마다 한 번 회의를 열어 사업공고를 보고 사업에 신청한 기업의 상품을 심의한다. 중소기업중앙회와 홈앤쇼핑이 함께 확정한 기업은 홈쇼핑 방송에서 홍보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방송제작 비용은 홈앤쇼핑에서 전액 부담한다. 협동조합은 이 사업을 통해 자본금이 약해도 업계 트렌드를 잘 반영한 상품을 소비자에게 소개할 수 있다. 협동조합 주도로 만든 공동 브랜드 상품에도 좋은 유통채널이 돼줄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업회사법인 독도무역의 ‘산마늘 명이나물’.
농업회사법인 독도무역의 ‘산마늘 명이나물’.
우수 중소기업의 활로를 열다

일사천리 사업으로 판로를 개척한 중소기업은 벌써 여러 곳이다. 홈앤쇼핑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농업회사법인 해뜨락의 ‘해가찬 아로니아’도 일사천리 사업을 통해 방송을 시작했다. 지난해 6월 강원도와 중소기업중앙회 강원지원본부의 추천을 통해 선정돼 유럽산 아로니아가 주를 이루는 홈쇼핑 시장에서 국내산의 활로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상북도와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를 통해 선정된 농업회사법인 독도무역의 ‘산마늘 명이나물’도 지난 5월부터 판매를 시작해 2000세트 넘게 판매됐다. 일반방송으로 편성된 뒤에도 앵콜 요청이 많아 세 차례 더 방송하는 등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일사천리 사업 선정을 통해 기존에 홈쇼핑 업계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상품들이 성과를 내기도 한다. 지난 5월 방송에서 목표 판매량의 130%를 판매한 강원식품의 ‘치악산칡즙’은 홈앤쇼핑은 물론 홈쇼핑업계에서도 처음 선보이는 아이템이었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