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LG화학 주가가 거침없이 상승하고 있다. 화학 업황이 개선된 데다 전기차 수혜주(株)로서 매력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약 한 달여 만에 시가총액 13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성장세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오후 1시36분 현재 LG화학은 전날보다 1만9500원(5.00%) 오른 40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중 41만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전기차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LG화학의 상승세가 가파라지는 모양새다.

최근 유럽에 이어 중국까지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금지를 검토에 나섰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신궈빈 부부장(차관)은 지난 9~10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포럼에서 내연기관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기차 생산에 소극적이었던 유럽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 제품군을 늘려가는 추세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LG화학의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출하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LG화학은 화학 사업을 기반으로 하는 실적 안정성과 전기차 배터리라는 성장 상승 동력까지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손 연구원은 이날 LG화학의 목표주가를 43만원에서 49만원으로 올려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LG화학의 고공행진은 몇달째 계속되고 있다. 전날 종가(39만원) 기준으로 LG화학의 주가는 한 달 새 14.87% 뛰었다. 지난 7월 말 시가총액은 23조원으로 13위였으나 지난 11일 28조원으로 5위에 올라섰다.

이같은 상승세가 시작된 배경은 저유가로 화학 업황이 개선이다.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생산업자 완전 가동과 수요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허리케인 '하비'가 미국을 강타한 것 역시 국내 화학 기업들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에틸렌 생산량의 55%가 집중된 텍사스 지역 화학 공장 설비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현지 생산량이 줄어들수록 제품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LG화학이 반사이익을 누렸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LG화학의 주가 상승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유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고부가 제품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짜여 있어 화학 기업 중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실적과 전기차 수혜 주라는 매력 등을 고려하면 이번 주가 상승이 단기간에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