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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수출, 올해 900억달러 넘는다… 단일품목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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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3년 한국 총 수출액보다 많아…올해 무역흑자의 절반
    "중국과의 기술격차 1~2년으로 단축"

    올해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900억 달러(101조5천억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단일 수출품목으로는 사상 최고치로 1993년 한국 전체 수출액인 822억달러보다도 많다.

    반도체가 우리나라 수출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3일 발표한 '반도체의 수출 신화와 수출경쟁력 국제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8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2% 증가한 595억달러를 기록했다.

    앞으로 연말까지 매달 80억달러(최근 3개월 평균) 수출을 유지할 경우 연간 수출액 900억달러는 무난하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40년간 해마다 15% 가량 증가했다.

    올해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6%를 홀로 담당하고 있다.

    무역 흑자액으로 따져보면 반도체의 존재감이 더욱 커진다.

    올해 1~7월 반도체 무역수지는 282억달러 흑자로,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무역흑자(552억 달러)의 51%를 차지했다.

    반도체는 1992년 이후 21차례나 연간 수출품목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 반도체 수출은 기술집약형 제품을 상징하며 우리나라 국가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고서는 "반도체 산업은 정보기술(IT) 제품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반도체가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상당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 반도체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8%로 세계 5위다.

    메모리 반도체로 범위를 좁히면 점유율 27%로 압도적 1위다.

    비교우위지수(RCA)를 살펴보면 한국은 중국, 대만 등과 함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미국과 일본의 비교우위는 갈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수출경합도(ESI)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의 기술격차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중 간 최근 기술격차는 초고집적 반도체 기술 부문에서만 2~3년을 보일 뿐 대부분은 1~2년으로 단축된 상태다.

    다만, 한일, 한미 간 수출경합도는 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한국 반도체가 '신화'에 가까운 성공스토리를 쓸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선제적 투자를 통해 기술 수준을 계속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밸류체인을 구축해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수출시장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D램 수출가격이 2002년 개당 1.54달러에서 올해 7월 3.45달러로 2배 이상 높아진 점이 보여주듯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화를 도모한 것도 수출증대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앞으로도 반도체 수출이 승승장구하려면 기술투자를 확대하고 인센티브 시스템을 강화해 인력유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병기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 반도체 특허 건수는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데다 중국이 반도체 굴기(堀起)를 통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메모리는 물론 상대적으로 기술 수준이 낮은 시스템 반도체에 대해서도 계속 투자해야 한다"며 "산·관·학 협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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