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를 하는 여성 가운데 생리휴가를 써본 사람은 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대부분이 쓰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은 6∼10일 여성 알바(아르바이트)생 3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생리휴가를 써봤다는 여성 알바생이 3.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나머지 96.3%는 생리휴가를 사용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들은 생리휴가를 사용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 '주변에 생리휴가를 쓰는 사람이 없어서'(37.9%)를 꼽았다.

이어 '말하기 어려워서'(18.5%), '말해도 들어주지 않아서'(6.9%), '(근로자) 5인 미만 사업장이기 때문에'(6.9%),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서'(6.6%) 등이 이유로 지목됐다.

알바생도 생리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알바생도 79.4%에 달했다.

상시 근로자 5인 이상 사업장이라면 알바생도 월 1일의 생리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또 여성 알바생 10명 중 6명(61.5%)은 알바를 하면서 생리불순 등을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50.2%를 '알바 중 스트레스'를 생리불순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밖에 '알바 중 불규칙한 식사'(13.2%), '화장실 가기 어려움'(11.5%), '심야 알바로 낮과 밤이 바뀐 생활패턴'(10.7%), '알바 중 노동 강도가 높음'(4.9%) 등도 원인으로 꼽혔다.

여성 알바생들은 생리휴가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위해서는 '조직 분위기 개선'(46.5%), '생리를 부끄럽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 개선'(18.5%), '생리휴가 보장 제도 확대'(18.5%), '생리휴가 제도 홍보 확대'(13.5%)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