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도시바 인수' 기사회생… "상황 아직 유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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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 "다른 진영과도 협상 가능…결과 예단 어려워"
도시바(東芝)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 인수전에서 탈락하는 듯했던 SK하이닉스가 일단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13일 일본 언론과 도시바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도시바 메모리 매각과 관련해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당초 이날 이사회에서는 최종적 매각 계약 파트너가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단계까지는 진전되지 못한 것이다.
도시바가 한미일 연합 진영과 본격적으로 협상하겠다는 MOU를 맺기로 했지만, MOU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문서여서 모든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일본 언론들도 도시바가 미국 웨스턴 디지털(WD) 등 다른 진영과도 여전히 협상을 계속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번 도시바 측 결정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 밀려나는 듯했던 한미일 연합이 다시 우선권을 쥐게 된 정도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MOU에는 "(도시바와 베인 컨소시엄이) 이달 말까지는 도시바 메모리의 매각과 관련해 상호 만족스럽고 최종적 합의를 끌어내도록 협의할 의향"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따라서 이달 말을 협상 시한으로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이날 도시바의 결정과 관련해 "결국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로 되돌아간 셈으로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것은 없는 상황"이라며 "특별히 언급할 게 없다"고 밝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한미일 연합을 제치고 도시바 메모리를 인수할 것처럼 보였던 WD 진영은 경영권에 강한 집착을 보이면서 우선순위에서 밀렸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여기에 한미일 연합 진영이 미국 애플을 컨소시엄에 투자자로 끌어들이고, 매각 금액을 당초 제안했던 2조1천억엔에서 2조4천억엔(약 24조6천억원)으로 높이겠다고 제안한 점도 이 같은 반전에 변수가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도시바도 이날 "베인이 새로운 제안을 내놨고, 이 제안에 기초해 협상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협상 조건이 이런 결정을 이끌었는지는 적시하지 않았다.
일본 언론에서는 SK하이닉스가 당초 전환사채(CB)를 출자하는 형태로 추후 도시바 메모리 의결권을 확보하겠다던 입장을 바꿔 경영 간섭을 억제하겠다는 추가 제안을 내놨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모든 것은 불확실하고 유동적인 상황이다.
도시바가 수시로 태도를 바꾸면서 인수전 판도가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하는 데다 일본 정부의 개입, 도시바 채권단 입장, WD의 소송, 인수 후보들의 추가 제안 등이 끊임없이 변수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본 언론에서도 향후 협상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얘기들이 여전히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
도시바(東芝)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 인수전에서 탈락하는 듯했던 SK하이닉스가 일단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13일 일본 언론과 도시바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도시바 메모리 매각과 관련해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당초 이날 이사회에서는 최종적 매각 계약 파트너가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단계까지는 진전되지 못한 것이다.
도시바가 한미일 연합 진영과 본격적으로 협상하겠다는 MOU를 맺기로 했지만, MOU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문서여서 모든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일본 언론들도 도시바가 미국 웨스턴 디지털(WD) 등 다른 진영과도 여전히 협상을 계속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번 도시바 측 결정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 밀려나는 듯했던 한미일 연합이 다시 우선권을 쥐게 된 정도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MOU에는 "(도시바와 베인 컨소시엄이) 이달 말까지는 도시바 메모리의 매각과 관련해 상호 만족스럽고 최종적 합의를 끌어내도록 협의할 의향"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따라서 이달 말을 협상 시한으로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이날 도시바의 결정과 관련해 "결국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로 되돌아간 셈으로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것은 없는 상황"이라며 "특별히 언급할 게 없다"고 밝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한미일 연합을 제치고 도시바 메모리를 인수할 것처럼 보였던 WD 진영은 경영권에 강한 집착을 보이면서 우선순위에서 밀렸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여기에 한미일 연합 진영이 미국 애플을 컨소시엄에 투자자로 끌어들이고, 매각 금액을 당초 제안했던 2조1천억엔에서 2조4천억엔(약 24조6천억원)으로 높이겠다고 제안한 점도 이 같은 반전에 변수가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도시바도 이날 "베인이 새로운 제안을 내놨고, 이 제안에 기초해 협상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협상 조건이 이런 결정을 이끌었는지는 적시하지 않았다.
일본 언론에서는 SK하이닉스가 당초 전환사채(CB)를 출자하는 형태로 추후 도시바 메모리 의결권을 확보하겠다던 입장을 바꿔 경영 간섭을 억제하겠다는 추가 제안을 내놨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모든 것은 불확실하고 유동적인 상황이다.
도시바가 수시로 태도를 바꾸면서 인수전 판도가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하는 데다 일본 정부의 개입, 도시바 채권단 입장, WD의 소송, 인수 후보들의 추가 제안 등이 끊임없이 변수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본 언론에서도 향후 협상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얘기들이 여전히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