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롯데마트 '요리하다'
30~40대 주부 타깃
채소 손질해 넣어야하는 반조리 상품 많이 선보여
맛·품질 냉장식품보다 좋아

주 타깃층인 주부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게 우선이었다. 20여 명의 주부 품평단을 구성했다. 평범한 30~40대 주부들이었다. 이들이 ‘오케이’ 하지 않으면 상품을 내놓지 않았다.


요리를 일부 직접 해야 하는 ‘반조리 상품’을 많이 내놓은 것도 요리하다의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HMR은 데워서 바로 먹을 수 있는 냉장·냉동 식품 위주다. 요리하다는 다르다. 반조리 상품이 20% 이상이다. 채소, 고기 등을 별도로 손질해 넣어야 요리가 완성된다. 고추잡채, 깐쇼새우, 유산슬 등 지금까지 30여 개 반조리 제품을 내놨다.
“요리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전문가 못지않은 맛도 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다 조리된 HMR을 구입해 데워서만 가족들에게 줄 때 주부들이 느끼는 죄책감을 덜어주기 위한 것도 있다. 냉동·냉장 상태가 아닌 싱싱한 채소가 들어가면 음식의 맛도 더 좋아진다.
요리하다는 롯데마트뿐 아니라 롯데 계열사들 협업을 통해 개발되고 유통된다. 요리하다 판매순위 1위 ‘롯데호텔 김치’(사진)가 대표적이다. 롯데호텔 총주방장의 레시피와 김치 담그기 명인의 노하우를 합쳐 만들었다.
이 김치 상품은 작년 7월 처음 나온 뒤 현재까지 15억원어치 팔렸다. 롯데마트뿐 아니라 롯데백화점, 롯데슈퍼, 롯데홈쇼핑 등으로 판매처를 확장했다. 포장을 작게 해 편의점 세븐일레븐에도 넣을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현재 100여 개인 상품 수를 연말까지 2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작년에 75억원을 기록한 요리하다 매출은 올해 두 배인 15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엔 600억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HMR뿐 아니라 그릇, 수저 등으로 제품을 확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