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까지만 해도 공모주 시장의 ‘대세’로 통하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 기업들이 맥을 못 추고 있다. 공모주 시장의 관심이 전기차 등으로 이동하면서 OLED 장비기업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청약을 마무리한 OLED 관련 공모기업은 케이피에스와 선익시스템 두 곳이다. 모두 수요예측 및 청약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6세대 OLED 증착공정 장비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하며 연초부터 기대주로 꼽혔던 선익시스템이 지난 11~12일 벌인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0.73 대 1로 미달이 났다.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경쟁률이 7.87 대 1로 저조했던 여파로 공모가를 희망가격 최하단인 3만7000원으로 정했지만 반전에 실패했다. 공모 주식 수도 원래 계획했던 187만5000주에서 150만 주로 줄였다.

OLED 마스크 인장기를 제조하는 케이피에스도 코넥스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하는 과정에서 ‘쓴맛’을 봤다. 이 회사 역시 지난달 말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의 부진한 수요를 반영해 공모가를 희망가격에도 못 미치는 1만4000원으로 결정했다. 13일 주가는 공모가보다 낮은 1만2300원이었다.

OLED 장비기업이라면 ‘귀한 몸’ 대접을 받았던 올여름 공모주 시장과는 분위기가 딴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7월 상장한 OLED 마스크 인장기 제조기업 힘스는 수요예측에서 729.6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희망가격 최상단(1만8800원)을 뛰어넘는 2만원에 공모가를 정했다. 청약 경쟁률 역시 795.9 대 1로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모았다. 같은 달 상장한 OLED 검사장비 제조기업 브이원텍도 수요예측과 청약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