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 "CJ 가능성 보고 새 사업 창조하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은 13일 “삼성전자도 과거에는 존재감이 없는 회사였다”며 “가능성을 보고 계속 새로운 사업을 창조해가자”고 말했다. 과거 식품회사였던 CJ그룹을 문화와 바이오 식품 서비스 등의 포트폴리오를 갖춘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바꿔놓은 데 만족하지 않고 2020년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회사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 신입사원 아이디어 경연대회 ‘CJ온리원페어’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이 온리원페어에 참석한 것은 4년 만이다. 그동안 수감 생활과 건강 악화로 참석하지 못했다. CJ온리원페어는 입사한 지 1년 된 신입사원이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내놓는 자리다.

그는 경연대회 관람 후 신입사원과 질의응답 시간을 보냈다. “CJ가 가장 자랑스러울 때가 언제냐”는 신입사원 질문에 이 회장은 “새로운 사업을 창조했다는 것을 인정받고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회사라는 평가를 받았을 때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CJ인임을 자랑스러워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답했다.

건강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은 90% 회복했고 앞으로도 몸 관리를 잘해 적극적으로 경영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CJ의 조직 문화가 많이 유연해지고 앞서가고 있는 만큼 계속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사원이 “20대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살 것이냐”고 묻자 이 회장은 “후회하지 않도록 하루하루 충실하게 살 것 같고 가장 중요한 것은 초심”이라고 답했다.

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CJ그룹의 사업 철학인 ‘사업보국(事業保國)’을 가슴 깊이 간직하며 일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사업을 하면서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업보국은 이 회장 할아버지인 이병철 삼성 창업자의 철학이다.

CJ온리원페어는 2000년부터 매년 상·하반기 그룹 공채에 뽑힌 신입사원들이 입문 교육을 마치고 펼치는 아이디어 경연대회다. 우승한 팀은 해외 연수 등의 기회를 얻는다. 일부 아이디어는 실제 제품으로 개발하거나 사업화한다.

이 회장이 이번 행사에 참여한 것은 인재 육성에 대한 남다른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CJ그룹의 사업철학은 ‘인재제일(人才第一)’과 ‘사업보국’이다. 신입사원 교육 기간만 평균 3~6개월에 달한다. 이 회장은 평소에도 “직원이 곧 회사의 미래”라며 인재 경영 의지를 자주 밝혀왔다. 지난 5월 경영에 복귀한 지 1주일 만에 기업문화 혁신 방안을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은 평소 유연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직원들의 글로벌 역량과 업무 만족도를 높여야 CJ가 더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며 “임직원 모두가 온리원페어를 그룹의 가장 중요한 연례행사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