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군의 날 행사가 창군 이후 처음으로 해군기지에서 개최된다. 추석 연휴로 인해 오는 28일 열리는 기념식에서 우리 군의 전략 무기도 대거 공개된다.

국방부는 “제69주년 국군의 날 행사를 9월 28일 오전 경기 평택에 있는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진행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번 행사에는 정부 주요 인사, 군 수뇌부, 장병 등 3500여명이 참가한다.

국군의 날은 6·25 전쟁 당시 국군의 38선 돌파를 기념하는 10월 1일이지만, 올해는 추석 연휴와 겹쳐 나흘 앞당겨 28일 연다.

올해 행사 장소인 제2함대사령부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수호 임무를 담당한다. 서해 최전방에서 북한군과 대치하는 부대에서 국군의 날 기념식을 개최함으로써 북한의 도발에 대한 결연한 대응 의지를 과시한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이번 기념식에서 군은 강력한 대북 억제력을 과시하기 위해 탄도미사일인 ‘현무-2’ 4기와 순항미사일인 ‘현무-3’ 4기 등 전략무기 실물을 공개한다. 현무-2 계열 탄도미사일로는 사거리 300㎞ 이상의 현무-2A, 500㎞ 이상의 현무-2B, 800㎞ 이상의 현무-2C가 있다. 유사시 북한 핵심 시설을 파괴하는 무기다. 현무-3 순항미사일은 사거리가 1000㎞ 이상이다.

현무-2와 현무-3 외에도 지대지미사일 에이태킴스(ATACMS), 요격미사일 패트리엇(PAC-2),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공대지 미사일 타우러스·슬램-ER 등이 공개된다.
기념식에서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보국훈장 통일장을 받는다. 연합사령관이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훈장을 받는 것도 처음이다.

육군 특전사 대원 150명의 집단강하, 한미 양국 군의 연합 고공강하,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비행, 특공무술·격파 시범 등도 펼쳐진다. 항공기 50여대의 축하비행에는 육군 공격헬기 아파치(AH-64) 7대와 해군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AW-159) 1대도 참가한다.

국군의 날 기념식에 이어 다음달 8∼12일 충남 계룡대에서 군 최대 문화행사인 ‘제15회 지상군 페스티벌’이 열린다.

육군과 한국경제신문사는 지상군 페스티벌 기간 중인 다음달 11일 ‘지상군 페스티벌 1사1병영 행사’를 개최한다. 1사1병영 캠페인에 참여 중인 기업과 관심 있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을 특별초청해 민·군 우수 협력사례를 공유한다. 2012년부터 국방부와 한경이 함께 펼치고 있는 1사1병영 캠페인은 군부대와 기업이 1 대 1로 결연해 서로 협력하도록 하는 운동이다.

육군과 한경은 오는 25일까지 ‘국군 29초영화제’ 출품작도 받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