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내주 임추위…박진회 행장 연임 유력
한국씨티은행이 박진회 행장(사진)의 연임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이르면 다음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 예정이다.

올해 대규모 점포 통폐합과 실적 개선을 이끈 박 행장의 연임이 확실시된다는 게 금융계의 관측이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박 행장 연임을 논의할 임추위를 이달 소집할 계획이다. 박 행장은 2014년 10월 취임했으며 다음달 26일 임기가 끝난다. 이 은행 관계자는 “임기 만료일 최소 30일 이전에 경영승계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며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이달 말에는 임추위를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추위는 김경호 홍익대 교수, 안병찬 명지대 교수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로선 박 행장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게 한국씨티은행 안팎의 관측이다.

한국씨티은행 모그룹인 미국 씨티그룹은 박 행장이 대규모 지점 통폐합을 성공적으로 이끈 점, 비(非)대면채널 등 디지털 영업을 강화해 실적을 개선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행장은 올해 초 126개 점포 중 90곳을 없애는 대규모 점포 통폐합을 추진했다. 노조의 반대가 심했지만 뚝심있게 밀어붙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임 행장이던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이 무려 14년간 장기 집권한 ‘선례’도 박 행장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이번에 연임이 확정되면 박 행장은 2020년 10월까지 3년 더 한국씨티은행을 이끌게 된다.

다만 노조와의 갈등이 변수로 꼽힌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이달 말 마무리할 예정인 점포 통폐합에 따른 인력 재배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조와의 갈등이 또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