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 사실상 연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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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위원회, 단독후보로 선정
3명 추천했지만 2명 고사…26일 심층평가 뒤 최종 추천
"경영능력 높이 평가"…11월20일 주총 통해 공식 선임
3명 추천했지만 2명 고사…26일 심층평가 뒤 최종 추천
"경영능력 높이 평가"…11월20일 주총 통해 공식 선임
![윤종규 KB금융 회장 사실상 연임 확정](https://img.hankyung.com/photo/201709/AA.14744537.1.jpg)
당초 금융권에선 윤 회장 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박인병 전 KB부동산신탁 사장, 김정민 전 KB부동산신탁 사장 등 KB금융 전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중 한 명이 ‘다크호스’가 될 것이란 얘기도 있었다. “여당 등 정치권에서 특정 후보를 밀고 있다”는 설도 돌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연 결과 전직 계열사 CEO들은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사실상 연임 확정](https://img.hankyung.com/photo/201709/01.14745754.1.jpg)
윤 회장은 2014년 11월 취임 이후 LIG손해보험(현 KB손보)과 현대증권(현 KB증권)을 인수해 KB금융그룹의 외형을 키웠다. 신한·하나금융 등 경쟁 지주회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보험부문과 증권부문을 보강해 은행, 비(非)은행을 아우르는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올 상반기엔 지주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인 1조89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신한금융과 본격적인 ‘1등 경쟁’을 벌이게 됐다. 윤 회장은 지난 3년간 KB금융의 시가총액을 14조9000억원에서 22조4000억원(14일 기준)으로 50% 늘린 공을 인정받았다.
위원회는 오는 26일 윤 회장을 상대로 심층평가를 할 계획이다. 심층평가는 180분 이내의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 자리에선 KB금융 경영승계규정에서 정한 최소자격 요건을 윤 회장이 갖췄는지를 평가한다. 최 위원장은 “심층인터뷰 과정에서 (윤 회장 연임에 반대하고 있는) 노동조합은 물론이고 직원들과 해외 주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심층인터뷰에서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되면 윤 회장을 최종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다. 윤 회장이 최종 후보가 되려면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확대지배구조위원회 내부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이후 금융회사 지배구조법률에서 규정한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되면 윤 회장은 11월20일께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차기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윤 회장은 사실상 연임이 확정됨에 따라 앞으로 노조와의 관계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계열사 노조는 회장 후보 선임 절차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윤 회장 연임에 반대해왔다. 이날 최종 후보 선정이 끝난 뒤에도 위원회 위원들에게 강력 항의했다.
지주 회장과 국민은행장 분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KB금융은 그동안 차기 회장이 확정되는 대로 지주 회장이 겸직하고 있는 국민은행장을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차기 국민은행장에는 김옥찬 사장과 양종희 사장, 박지우 KB캐피탈 사장,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 이홍 국민은행 부행장, 박정림 KB금융지주 부사장 등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 윤종규 회장은
△1955년 전남 나주 출생 △성균관대 경영학 학사, 서울대 경영학 석사, 성균관대 경영학 박사 △1973년 외환은행 △1999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2002년 국민은행 재무전략본부장(CFO·부행장) △2004년 국민은행 개인금융그룹 대표(부행장) △2005년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 △2010년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 △2014년11월~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