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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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졌지만 주식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예견된 악재인데다 잇따른 도발로 내성이 생겨 영향력이 제한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주 예정된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더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48분 현재 전날보다 8.45포인트(0.36%) 내린 2369.21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오전 북한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10번째 미사일 도발을 단행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지만, 큰 폭으로 하락하지는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 리스크보다 내주 예정된 미국의 9월 FOMC회의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결정 결과가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시키고 투자전략에 변화를 야기할 수 있어서다.

9월 FOMC회의는 오는 19~20일(현지시간) 열린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추가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힌트가 나올 수 있다. 4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자산축소와 관련된 스케쥴도 공개될 예정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ed는 9월 금리를 동결하고 보유자산 축소계획을 발표, 10월부터 시행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점도표가 하향 조정될 경우 금융시장은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회의는 경기 신뢰에 대한 지지와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라는 두 가지 면에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경계감이 작용했던 시장이 주 후반에는 강세 반전에 성공하고 월말까지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지수가 2350~2430선에서 움직이고, 전고점(7월25일 장중 2453.17) 돌파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9월 FOMC는 미국의 통화정책 조기 정상화에 대한 우려
를 희석시키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완화적인 통화환경의 연장은 핵심 성장주와 고배당주가 상대적 우위를 점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실적과 배당 측면에서 믿을 수 있는 반도체 정유 화학 업종과 대내외 정치 불확실성에서 안전하고 핵심 성장주인 소프트웨어 바이오(헬스케어) 등에 대해 옥석 가리기 및 압축 대응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성장주를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짜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확률마저 하락하면서 글로벌 증시는 가치주보다 성장주의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국내 증시에선 기계 자동차 기계, 자동차, 조선, 소매·유통, 건설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