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 방공포여단, 'PAC-3 MSE' 중심으로 현대화작업 완료
하층 미사일요격 역량 '비약'…우리군도 수도권 재배치 검토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고도 40㎞ 아래서 탄도미사일을 무력화할 수 있는 주한미군의 하층 요격 전력이 크게 개선됐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오산을 포함한 미 공군기지 대공 방어를 전담하는 주한미군 예하 제35 방공포여단이 8개월간 추진해온 패트리엇 (PAC-3) 지대공 미사일 현대화(성능개량)작업이 성공적으로 완료, 전력화됐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현대화작업에는 산하 1개 대대가 제작사인 레이시온 및 미사일 체계 관리 전담기구(LTPD)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해 노후체계 교체와 기술 개량, 요원 숙련도 개선 등의 과정을 거쳤다.

이 작업은 미 본토 밖에서는 최대 규모다.

또 한국에 산재한 패트리엇 포대가 데이터링크 망에 연계돼 미사일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는지를 점검하는 한편 미사일 고장 시 이를 분리해 해결하는 교육도 실시됐다.

태평양사령부는 그러나 현대화작업을 통해 실전 배치된 패트리엇이 사거리와 성능을 크게 개량한 'PAC-3 MSE'형인지 아니면 기존형(PAC-3. Conf3)인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한국을 찾은 에릭 패닝 당시 미 육군 장관이 주한미군에 PAC-3 MSE를 배치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미뤄볼 때 상당수가 이것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여단에는 2개 대대(1 방공포연대 2대대ㆍ52 방공포연대 6대대)가 배속돼 있으며, 구형인 'PAC-2'형과 PAC-3 등 모두 12개 포대가 운영되고 있다.

포대는 오산, 수원, 군산, 광주 등에 분산 배치돼 있으며, 각 포대 발사대는 PAC-2 4기와 PAC-3 16발을 갖췄다.

PAC-3 MSE는 이중 펄스 로켓, 조종날개, 지원 시스템 등을 갖춰 기동성과 정확성이 뛰어나다.
주한미군, 성능개량 패트리엇으로 북한 미사일 잡는다
또 사거리도 PAC-3보다 배나 높은 60∼80㎞인 데다 요격고도도 5㎞가량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충돌 직전 폭발한 파편으로 요격하는 기존형과 달리 탄두 직접 충돌형(hit-to-kill)으로 요격 성공률도 훨씬 높다.

미 육군은 현대화작업을 통해 관련 포대들이 교대하면서 한국 작전 지역에서 전천후 임전 태세(Fight Tonight)를 구비했다면서, 이에 따라 전력이 크게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미 육군은 또 제35 방공포여단에 배치된 최대 사거리 8㎞의 AN/TWQ-1 '어벤저'(Avenger) 단거리 대공미사일 체계도 조만간 신형으로 교체해 대공 방어 능력을 향상하기로 했고 덧붙였다.

한편 경북 성주의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 임시배치가 최근 완료됨에 따라 우리 군이 남부지역의 패트리엇(PAC-2) 1개 포대를 수도권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13일 "성주 기지의 사드 잔여 발사대 임시배치로 남부지역의 미사일 방어 역량이 강화됐다는 평가에 따라 사드의 방어권 밖에 있는 수도권 지역 미사일 방어를 위해 남부지역 패트리엇 1개 포대의 수도권 전환 배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의 패트리엇 포대를 증강함과 동시에 패트리엇을 PAC-2에서 PAC-3로 성능 개량하는 사업에도 속도를 내 미사일 방어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