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외교장관이 15일 연쇄 전화통화를 통해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한·미·일 3국 요청으로 16일 새벽 열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상회 긴급회의에서 단호한 대응을 한다는 기조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채택 사흘 만에 또다시 도발한데 대해 깊은 실망을 표하고 규탄했다. 틸러슨 장관은 한・일에 대한 확고한 방위 공약을 재확인했으며, 양 장관은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만반의 대응태세를 유지하면서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의 길로 나올 수 있도록 강력하고 단호한 조치들을 취해 나가기로 하였다. 양 장관은 내주 유엔 총회에서 만나 한미 공동의 대북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고노 일본 외무상과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상황을 평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협의했다. 강 장관은 지난달 29일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직후 가진 통화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성이 높다고 언급한 바 있음을 상기하면서 “그 이후 북한이 6차 핵실험과 오늘 또 다시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데 대해 강력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에 고노 외무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용납할 수 없는 수준에 달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보다 강력하고 실효적인 압박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유엔 안보리를 포함한 다방면에서 한미일 3국간 더욱 긴밀히 공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장관은 내주 유엔총회 등 계기에 양국간 각급에서 긴밀한 전략적 소통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