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중단측 "세계 1위 원전 밀집도" vs 재개측 "가장 저렴한 발전원"
공론화위 2차 조사는 '5·6호기 지식' 물어


신고리5·6호기 건설중단을 요구하는 측과 건설재개를 요구하는 측 대표는 지난 16일 오후 천안 계성원에서 열린 시민참여단 오리엔테이션에서 30분씩 입장을 발표했다.

17일 신고리5·6호기공론화위원회는 양측의 발표자료가 포함된 오리엔테이션 안내서를 언론에 공개했다.
신고리5·6호기 양측, 참여단에 입장발표… 뭐라 했나
건설중단 측에서는 홍종호 서울대 교수가 강단에 올랐다.

홍 교수는 한국이 전력 다소비 국가로, OECD 주요국 가운데 1인당 전력소비량이 높은 편이며 산업용 전력소비가 지나치게 많고, 한국이 에너지소비량의 95%를 수입하는 나라라는 점을 지적했다.

홍 교수는 특히 한국(24기)은 원전 밀집도가 '세계 1위'라며 미국(99기), 러시아(35기) 등과 비교하고, 한 번 사고만으로도 치명적이라는 점, 부산·울산·경남 일대 60여개의 지진활성단층이 분포함을 강조했다.

또, 임시저장소에 대책없이 쌓이고 있는 고준위핵폐기물 문제, 지난해 전세계 신규전력설비의 62%가 재생에너지이고 재생에너지 관련 일자리가 급증하는 점, 재생에너지의 발전단가가 내려가는 점 등을 '5·6호기 건설중단'의 근거로 제시했다.
신고리5·6호기 양측, 참여단에 입장발표… 뭐라 했나
건설재개 측에서는 정범진 한국원자력학회 부회장이 강단에 올랐다.

정 부회장은 신고리 5·6호기는 국가 정책으로 결정돼 30%가 이미 진행 중인 사업으로, 건설을 영구중단하면 2조8천억원의 세금을 낭비하고 기업과 계약해지를 위한 소송·분쟁 등 추가비용 발생 및 당장 1만2천여명의 일자리를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정 부회장은 우리나라가 2030년까지 온실가스 37%를 감축하기로 국제사회와 약속한 상태이고, 신재생만으로는 전력공급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40년간 원전이 잘 운영돼 왔고 우리 원전기술을 세계가 인정하는 점, 원전은 향후에도 가장 저렴한 발전원으로 예상되는 점, 이미 사후처리비용·지역지원금 등 사회벅 비용을 반영했다는 점 등을 '5·6호기 건설재개'의 근거로 제시했다.
신고리5·6호기 양측, 참여단에 입장발표… 뭐라 했나
한편 공론화위는 전날 오리엔테이션에서 시민참여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2차조사' 설문지도 공개했다.

2차조사에서는 5·6호기 건설중단·건설재개·유보 의견을 묻지는 않고, 이번 사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지식문항'을 물었다.

이는 시민참여단이 약 한 달간 온·오프란인으로 학습한 뒤에 관련 지식이 늘어났는지 비교하기 위해서다.

공론화위는 5·6호기와 관련해 ▲방송프로그램·뉴스·인터넷을 통해 최근 1개월간 정보를 얼마나 접했나▲정부·원자력전문가·시민단체·대중매체·인터넷 정보를 얼마나 신뢰하나▲우리나라에서 전기를 생산 중인 원자력발전소는 몇 기인가▲원자력발전소를 가장 많이 운영하는 국가는 어디인가▲재생에너지 비중이 가장 큰 국가는 어디인가 등을 물었다.
신고리5·6호기 양측, 참여단에 입장발표… 뭐라 했나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