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노르드크비스트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AFP 연합뉴스
안나 노르드크비스트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AFP 연합뉴스
한국 여자골프 선수들이 올 시즌 4대 메이저 대회 석권 목표 달성에 아쉽게 실패했다.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리조트GC(파71·6396야드)에서 18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65만달러·약 41억3000만원)에서 김세영(24·미래에셋)이 7언더파 206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올해 앞서 열린 메이저 4개 대회에서 ANA 인스퍼레이션 유소연(27·메디힐), US여자오픈 박성현(24·KEB하나은행), 브리티시 여자오픈 김인경(29·한화)이 정상에 올라 3승을 쓸어 담았다. 이번 대회까지 제패하면 사상 처음으로 한 해에 메이저 4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한국 선수들의 시즌 메이저 최다승 기록은 2012년과 2013년, 2015년에 이어 올해까지 3승으로 남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9언더파 204타를 기록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와 브리트니 알토마레(미국)가 연장전으로 우승자를 가렸다. 폭우 속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마지막에 웃은 이는 노르드크비스트였다.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한국명 고보경)와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모리야 쭈타누깐(태국), 캐서린 커크(호주)는 접전 끝에 8언더파 205타로 경기를 마쳤다. 이들은 1타 차 공동 3위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2라운드까지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4위에 올라 역전 가능성을 남겼던 김인경과 박성현은 나란히 타수를 잃으며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짧은 퍼트를 수차례 놓친 김인경은 2타를 잃고 최종합계 4언더파 209타로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박성현은 이날 하루에 6타를 잃고 이븐파 213타로 공동 26위에 그쳤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전인지(23)는 1언더파 212타로 공동 18위, 지난달 프로로 전향한 올해 US여자오픈 준우승자 최혜진(18·롯데)은 2언더파 211타로 공동 14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로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은 대회 개막일이었던 지난 14일 강풍과 폭우로 인해 경기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결국 1라운드가 취소됐고, 54홀 3라운드 대회로 축소돼 열렸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