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나빠진 가계 부채 질… 제2금융권 가계 대출 급증
가계 대출 건수나 대출 규모면에서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가계부채의 질이 더욱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은 18일 한국신용정보원에 등록된 금융기관의 가계부채 현황을 업권별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가계부채는 1439조원으로 전년 동기(1315조원) 대비 9% 증가했다. 대출건수는 전년 동기대비 543만7425건(약 13%) 늘었다.

지난 1년 동안 증가한 가계부채 124조4000억원 가운데 42%는 인터넷 전문은행을 포함한 일반은행에서 약 52조5000억원 증가했다. 새마을연합회에서 약 18조7000억원, 지역 조합 농협에서 약 15조3000억원, 주택금융공사에서 약 14조4000억원 늘었다. 반면 9개 외국은행에서는 전년대비 약 23%에 달하는 1127억원 감소했다.

또한 각 업권별 대출 금액의 증가폭은 신기술사에서 69%, 주택금융공사 등 기타기관에서 47% 급증했다. 리스금융사, 새마을연합회, 산림중앙회, 증권사에서 전년도 대비 가계대출 금액이 20%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호저축은행은 19%, 카드사 16%, 손해보험사 14%, 생명보험사 9% 각각 증가했다.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건수를 업권별로 분석한 결과 카드사 대출 건수가 전체 증가건수의 67.3%로 크게 증가했다. 카드사의 대출건수는 2016년 7월 약 506만 건에서 2017년 7월에는 약 873만 건으로 전년대비 72% 급증했다. 그 다음으로는 주택금융공사를 포함한 기타기관, 신기술사, 리스금융사, 손해보험사, 증권사, 상호저축은행, 국내은행, 새마을연합회, 산림중앙회 순으로 대출건수 증가율이 높았다.

채 의원은 “금융감독당국이 작년 1월부터 제1금융권에 도입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등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면서 풍선효과로 카드사를 비롯한 제2금융권으로 이전된 것”이라며 “제2금융권은 일반은행에 비해 대출금리 등이 높아 향후 금리 상승 국면에서 가계부채의 뇌관이 될 수 있어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