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복합문화센터 파크애비뉴 아모리에서 갤럭시노트8을 처음으로 공개했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복합문화센터 파크애비뉴 아모리에서 갤럭시노트8을 처음으로 공개했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두 달 만에 사상 최고가를 재경신했다. 반도체 슈퍼 호황이 이어지면서 감익 우려가 경감됐고, 자사주 매입에 대한 기대가 주가 반등을 이끄는 분위기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0만4000원(4.13%) 오른 262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이달 들어 2거래일을 제외하고 연일 상승해 8.80%(15일 종가 기준) 뛰며 코스피 반등을 이끌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점차 상승폭을 키워 지난 7월20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장중 기준 256만6000원)를 넘어선 이후 상승폭을 확대했다.

3분기 프리어닝 시즌으로 접어든 가운데 그동안 삼성전자의 주가 발목을 잡았던 3분기 감익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에 한층 힘이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27일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3분기에는 디스플레이패널(DP)과 IT모바일(IM) 사업부의 실적이 약화되면서 최대 실적 경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 업황 호조를 고려하면 반도체 사업부 이익 개선분이 IM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이익 감소를 만회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3분기 실적이 지난 2분기 기록한 최대 분기 실적(매출 61조6억원·영업이익 14조665억원)을 웃돌 것이란 기대가 강화되고 있다.

이민희 흥국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익성 하락으로 3분기 실적이 감소할 것이란 삼성전자의 가이던스 영향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면서도 "반도체 부문 실적이 예상보다 좋고 OLED 실적 감소가 크지 않은데다 수익성도 9월 이후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 후 하향 조정됐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반등세를 나타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분기 실적 발표 직전 14조5226억원 수준으로 형성됐으나 발표한 해당주말 14조841억원으로 낮아졌다. 지난달 대체로 내리막길을 걸었던 컨센서스는 지난 2일 14조430억원을 기록해 단기 바닥구간을 형성했고, 현재는 14조2235억원으로 반등했다.

자사주 매입도 수급 측면에서 안전판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올해 자사주 매입 계획치인 9조3000억원 중 3조3000억원이 남은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 규모 확대가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일평균 자사주 매입 금액은 보통주 기준 260억원이고, 이에 비춰 11~12월에 예상되는 자사주 매입금액은 1조9000억원 수준"이라며 "11월부터는 일평균 480억원으로 지금보다 큰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예상되고 이는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보다 클 것"이라고 밝혔다.
[종목플러스]두달 만에 '최고가' 삼성전자, 실적 따라 주가 간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