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대표가 야당에 고개숙인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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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부결 직후 저의 발언으로 행여 마음 상한 분이 있으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며 야당에 사실상 사과했다.
추 대표는 이날 창당 62주년을 해공 신익희 선생의 생가가 있는 경기도 광주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시대의 과제와 국민의 바람이 무엇인지 잘 알기에 유감 표현에 있어서 머뭇거리지 않는다”며 공식 사과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을 향한 화해 제스처라는 분석이다.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이번주안에 처리하지 못하면 헌정 사상 초유의 대법원장 공백사태를 맞을 수 있는 상황을 앞두고 추 대표가 유감표현 형태로 사과를 한 것이다.
국민의당은 지난 11일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부결 직후 추 대표가 ‘땡깡’ 등의 표현을 써가며 부결책임론을 제기하자 강하게 반발하며 관련 발언에 대한 추 대표의 사과를 요구해왔다.국민의당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대법원장 후보자 국회처리를 당부한 직후에도 추 대표의 사과를 국회협의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내세울 정도로 강경 입장을 고수해왔다.김철근 국미의당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국회 처리 당부 입자운 발표에 대해 “청와대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막말 사과 버티기로 인해 (김 후보자 인준 절차가) 한 걸음도 못 나가고 있음을 모른 척하지 말라”면서 “청와대의 방조 역시 민주당의 독선과 오만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과 마찰을 빚어온 추 대표가 공식 사과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지난 6월 대선조작 사건과 관련, 대선 당시 국민의당 선거대책위 지도부를 겨냥한 추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으로 논란으로 일었었지만 추 대표는 끝까지 사과를 거부했다.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신 사과하는 모양새로 국민의당의 반발을 누그러뜨려 문 정부의 첫 추가경정예산안을 정상 처리할 수 있었다.
추 대표의 이번 사과는 그만큼 청와대와 당의 처한 상황이 절박하다는 인식을 방증한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추 대표는 이날 유감 표명 후 대법원장 동의안 처리 협조를 여러 차례 당부했다. 추 대표는 “24일까지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이 처리되지 못하면 헌정 사상 초유의 사법부 공백이 발생한다”며 “이 사태는 여든 야든 바라지지 않을 것이며 주권자인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대법원장 공백은 삼권분립 헌정 질서에 중대한 위기로 기록될 수 있다”며 “오늘이라도 대법원장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돼 조속히 본회서 처리돼야 한다”며 야당의 태도변화를 요청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추 대표는 이날 창당 62주년을 해공 신익희 선생의 생가가 있는 경기도 광주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시대의 과제와 국민의 바람이 무엇인지 잘 알기에 유감 표현에 있어서 머뭇거리지 않는다”며 공식 사과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을 향한 화해 제스처라는 분석이다.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이번주안에 처리하지 못하면 헌정 사상 초유의 대법원장 공백사태를 맞을 수 있는 상황을 앞두고 추 대표가 유감표현 형태로 사과를 한 것이다.
국민의당은 지난 11일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부결 직후 추 대표가 ‘땡깡’ 등의 표현을 써가며 부결책임론을 제기하자 강하게 반발하며 관련 발언에 대한 추 대표의 사과를 요구해왔다.국민의당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대법원장 후보자 국회처리를 당부한 직후에도 추 대표의 사과를 국회협의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내세울 정도로 강경 입장을 고수해왔다.김철근 국미의당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국회 처리 당부 입자운 발표에 대해 “청와대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막말 사과 버티기로 인해 (김 후보자 인준 절차가) 한 걸음도 못 나가고 있음을 모른 척하지 말라”면서 “청와대의 방조 역시 민주당의 독선과 오만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과 마찰을 빚어온 추 대표가 공식 사과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지난 6월 대선조작 사건과 관련, 대선 당시 국민의당 선거대책위 지도부를 겨냥한 추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으로 논란으로 일었었지만 추 대표는 끝까지 사과를 거부했다.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신 사과하는 모양새로 국민의당의 반발을 누그러뜨려 문 정부의 첫 추가경정예산안을 정상 처리할 수 있었다.
추 대표의 이번 사과는 그만큼 청와대와 당의 처한 상황이 절박하다는 인식을 방증한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추 대표는 이날 유감 표명 후 대법원장 동의안 처리 협조를 여러 차례 당부했다. 추 대표는 “24일까지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이 처리되지 못하면 헌정 사상 초유의 사법부 공백이 발생한다”며 “이 사태는 여든 야든 바라지지 않을 것이며 주권자인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대법원장 공백은 삼권분립 헌정 질서에 중대한 위기로 기록될 수 있다”며 “오늘이라도 대법원장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돼 조속히 본회서 처리돼야 한다”며 야당의 태도변화를 요청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