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18일 예약판매를 시작한 AI 스피커 '카카오미니'가 40여분 만에 완판됐다. /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18일 예약판매를 시작한 AI 스피커 '카카오미니'가 40여분 만에 완판됐다. / 사진=카카오 제공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의 예약판매 돌풍으로 카카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신규 사업의 수익성이 가시화되면 카카오의 주가 상승세도 가팔라질 것으로 봤다.

◆ "카카오미니, 향후 광고 비즈니스로 활용 가능"

18일 오전 11시부터 카카오는 모바일주문생산 플랫폼 '메이커스위드카카오'를 통해 '카카오미니'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물량(3000대)은 40여분 만에 동이 났다.

카카오미니는 카카오의 AI 플랫폼 '카카오 아이(i)'가 탑재된 첫 스마트 스피커다. 소형 스피커로 카카오 계정을 이용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음원 서비스 멜론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미니 등 AI 스피커가 새로운 콘텐츠 유통채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제품이 안정적인 월정액제 수익 모델을 갖추게 되면 기업가치 재평가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다양하고 심도있는 콘텐츠를 다루는 단계까지 나아가진 못했지만 잠재적으로 새로운 소비자를 콘텐츠 소비로 유인할 수 있다고 본다"며 "아마존 '에코'와 '구글홈'은 이미 AI 스피커를 기반으로 쇼핑 서비스를 경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광고 비즈니스로도 활용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 연구원은 "자사의 서비스와 연결성에 초점을 둬 PC와 모바일에 제공되고 있는 서비스를 스피커로 확장시킬 수 있다"며 "스피커와 각종 디스플레이 기기를 연동시키먼 텍스트 기반 광고 비즈니스도 적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 또한 "향후 AI가 적용돼 상품추천, 타게팅 광고, 자동 결제, 예약 주문 등의 스마트한 광고 플랫폼으로 진화된다면 카카오의 기존 광고 플랫폼과 상호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 "카카오뱅크·카카오택시도 잠재가치 높아"

카카오의 신성장동력에 기대감은 카카오미니에 국한되지 않는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 등의 사업으로 다양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최근 운영을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금융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 흥행으로 2020년까지 카카오의 금융가치가 2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한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 게임, 온오프라인연계(O2O)에 이어 금융에 이르기까지 카카오 플랫폼의 일상 생활 침투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카카오뱅크의 잠재가치를 고려하면 카카오는 장기적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종목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카카오뱅크 지분은 현재 10%지만, 은산분리법이 개정되면 궁극적으로 최대 주주가 될 것"이라며 "현재 자본금은 8000억원이지만 궁극적 지분율이 40%라고 가정하면 자본금은 1조2000억원으로 추산한다"고 전망했다.

카카오택시의 성장성도 높다. 궁극적으로 콜비 수령에 따른 이익기여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모빌리티는 2월 한국 스마트카드와의 협업을 통해 카카오페이 택시 자동결제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으며 연내 기업용 업무택시 서비스를 시작한다"며 "카카오택시의 수익모델이 이용기사의 월이용료로 구성된다고 가정할 때 분기 121억원 수준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양한 사업모델로 신성장동력을 키워나가는 카카오에 대해 증권가는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카카오의 목표주가도 속속 높여 잡는 중이다. 유안타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기존 13만원의 목표주가에서 각각 14만원과 14만5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IBK투자증권은 16만원을 제시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기존 15만원에서 10% 상향한 16만5000원을 목표주가로 내놨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