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퀸' 오른 유소연…신인왕 굳힌 박성현
태극 낭자들이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 4개 메이저 대회 석권이라는 대기록 작성에는 실패했지만 주요 부문을 점령하며 한국 여자골프의 위상을 높였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유소연(27·메디힐)은 올 시즌 ‘메이저 여왕’ 자리에 올랐다. ‘슈퍼 루키’ 박성현(24·KEB하나은행)은 신인왕을 비롯해 상금, 최저타수 등 다관왕 달성에 바짝 다가섰다.

유소연은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이 막을 내린 18일(한국시간)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수상을 확정했다. 안니카 어워드는 한 시즌에 열리는 5개 메이저대회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낸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각 메이저대회에서 10위 안에 든 선수에게 차등 점수를 부여하고, 5개 대회 포인트를 합산해 수상자를 정한다. 우승자는 60점, 2위 24점, 3위 18점, 4위가 14점을 가져간다. 5위 12점부터 10위까지는 2점씩 점수가 줄어든다.

유소연은 이날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GC에서 끝난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공동 40위를 차지, 안니카 어워드 포인트 추가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유소연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해 60점을 가장 먼저 챙겼고, US여자오픈에서 공동 3위로 18점을 보태면서 총 78점을 확보, 안니카 어워드 선두를 차지했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최종합계 이븐파 213타로 공동 26위에 그쳤다. 그래도 박성현은 이번 대회를 통해 상금왕·신인왕 선두를 지켰다. 이전까지 박성현은 공식 상금 187만8615달러로 2위 유소연(176만9650달러), 3위 렉시 톰슨(165만1815달러)을 제치고 1위를 달렸다. 이 대회에서 유소연은 공동 40위, 톰슨은 공동 48위에 그쳐 박성현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신인왕은 박성현이 확정적이다. 그는 신인왕 2위 에인절 인(미국)을 726점 차로 따돌리며 선두를 굳혔다. 신인왕 포인트는 우승 시 150점(메이저대회 300점)을 준다. 인은 남은 시즌 5승을 거둬야 박성현을 넘어설 수 있다. 올 시즌 LPGA 투어 남은 대회는 7개뿐이다.

박성현은 이 대회로 최저 평균타수 1위 탈환도 눈앞에 뒀다. 박성현은 지난주까지 평균타수 69.000으로 톰슨(68.877)에 이어 2위에 올라 있었다. 박성현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타수를 많이 줄이지 못해 평균타수가 69.092로 올랐다. 그러나 톰슨은 이 대회에서 3오버파 216타로 무너져 평균타수가 69.015로 상승했다. 박성현은 톰슨과의 격차를 0.123타에서 0.077타로 좁혔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상위 경쟁을 펼치는 박성현은 ‘시즌 4관왕’ 가능성을 높였다. 한 해에 신인왕, 상금왕, 최저타수, 올해의 선수까지 4개 타이틀을 모두 휩쓴 선수는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없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