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 직원들이 서울 구로동 사옥 안에 있는 직원 편의시설 ‘ㅋㅋ카페’에 마련된 휴식용 텐트에 앉아 이야기하고 있다.  /넷마블 제공
넷마블게임즈 직원들이 서울 구로동 사옥 안에 있는 직원 편의시설 ‘ㅋㅋ카페’에 마련된 휴식용 텐트에 앉아 이야기하고 있다. /넷마블 제공
국내 최대 모바일게임사 넷마블게임즈가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행복한 일터 만들기를 위해 직원들에게 2년분 초과근로 임금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 6월 고용노동부 시정명령으로 지급한 1년분을 더해 총 3년치 초과 임금을 주게 된다.

넷마블 '행복한 일터' 프로젝트…직원들 기 살아났다
넷마블은 2014년, 2015년 넷마블과 계열사에서 근무한 전·현직 임직원들에게 20일 초과근로 임금을 주기로 했다. 이는 지난달 4일 권영식 넷마블 대표가 사내 게시판을 통해 “넷마블과 계열사에서 2014년, 2015년 일한 임직원에 대한 초과근로 임금 지급을 9월 말까지 완료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앞서 고용부는 올 3~4월 넷마블과 관계사를 대상으로 근로감독에 나서 ‘넷마블 노동자의 63%가 법정 연장근로 한도를 초과해 일하고 있다’며 직원들에게 초과근로수당으로 약 44억원을 지급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조사 대상 기간은 2016년 2월부터 올 1월까지 약 1년간이었다. 넷마블은 해당 금액을 지난 6월1일 모두 지급했다.

넷마블이 이번에 2년분을 추가 지급하면 고용부 시정명령으로 지급한 1년분을 포함해 총 3개년치 초과임금을 주게 된다. 넷마블 관계자는 “과거 문제를 모두 청산하고 분쟁의 소지를 없애 행복한 일터 만들기에 매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에 지급하는 금액은 지난번 지급액의 두 배를 웃돈다”고 말했다.

노사 간 적극적인 소통 노력 끝에 이번 합의가 이뤄졌다. 전현정 넷마블 인사실장은 “사내 노사협의회인 ‘열린협의회’ 근로위원들의 의견과 노동부 기준을 토대로 지급 기준을 세웠다”며 “최대한 전·현직 임직원들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지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 직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열린협의회 근로위원은 직원들의 추천으로 입후보할 수 있고 공개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넷마블은 올초부터 업무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지난 2월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발표하고 야근 및 주말근무 금지, 퇴근 후 메신저 업무지시 금지 등을 포함한 일하는 업무환경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이는 게임업계 최초로 공표·시행된 근무환경 관련 제도다.

지난 7월부터는 고용부 산하기관인 노사발전재단에 의뢰해 근무시간제도 관련 컨설팅도 받고 있다. 그 결과 임직원 근무시간이 꾸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노사발전재단이 임직원 출입기록을 바탕으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평균 주당 근무시간이 개선안 시행 후 6개월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개선 전 44.8시간에서 42.3시간까지 줄었다.

권 대표는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확고하게 정착시켜 직원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행복한 일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넷마블은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현재 인력의 30% 이상을 신규 채용해 양질의 청년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