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대상포진,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 검사 통해 예방
아이돌그룹 워너원으로 데뷔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박우진 씨는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즌 2’ 출연 당시 중도 하차 위기에 놓였다. 대상포진 때문이었다. 고열을 동반한 통증으로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다. 다행히 적절한 치료를 받아 하차하지 않고 프로그램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대상포진은 이를 유발하는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ZV) 검사를 통해 예방할 수 있다. VZV가 몸 안에 침투하면 이에 대항하는 항체가 만들어지는데, 이를 검사함으로써 현재 VZV의 활성도뿐만 아니라 과거의 VZV 침투 이력까지 알아낼 수 있다.

대상포진은 피부에 발진과 수포가 일어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심한 경우 산통에 버금가는 신경통이 나타날 수 있다. VZV는 과거에 노출된 적 없던 사람들에게는 수두로 나타나고, 재발 시에는 대상포진으로 나타난다. 대상포진은 수두와 달리 신경통, 피부 감염, 근육 악화와 같은 합병증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더 위험하다. 지난해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546명이었다.

수두에 걸렸던 사람이나 예방접종을 한 사람도 안심할 수 없는 게 대상포진이다. 수두에 걸리거나 예방접종을 하면 몸 안에 VZV에 대항하는 항체가 만들어지지만 오래됐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대상포진 형태로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 더구나 재활성화된 바이러스는 신경세포에서 피부로 이동하기 때문에 방치했다가는 수십 개의 바늘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고통을 겪을 수도 있다.

권애린 녹십자의료재단 전문의는 “산모가 VZV 노출 이력, 활성화도 등에 따라 태아에게 전해지는 VZV 노출의 영향이 결정된다”며 “임신을 준비하고 있는 여성이나 산모라면 VZV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1차 감염이 임신 20~30주차에 발생하면 드물게 선천성 이상이 생길 수 있고, 출산 1~3주 이내일 경우 산모의 항체에 의해 부분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면 수두에 걸린 상태로 태어나거나 나중에 수두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대상포진은 초기 발열, 오한, 어지럼증처럼 감기몸살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환자가 많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허리나 얼굴 혹은 다른 부위에 띠 모양으로 가렵거나 타는 통증이 생겨나면서 상태가 악화된다. 대부분 몇 주 안으로 발진과 통증이 사라지지만 몇 달간 지속되는 사례도 있다. 권 전문의는 “대상포진은 피부병변이 치료됐다 하더라도 불면증, 우울증을 유발할 정도로 심각한 신경통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발병 후 최대한 빨리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