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지난 18일 경기 이천 블랙스톤GC에서 특장차업체 대표들을 초청해 골프대회 ‘H:EAR-O(히어로) 특장 최고경영자(CEO) 인비테이셔널’을 열었다. 국내 최초로 열린 특장차업체 대상 소통 행사에 80개사 대표가 참석했다.

특장차는 사다리차 탱크로리 펌프차 등 트럭의 뼈대 위에 각각의 목적에 맞는 특수 장비를 장착해 제작한 차량이다. 특장차업체가 현대차 등 완성차업체로부터 기본 트럭을 사서 개조한 다음 특장차를 활용하는 업체나 개인에게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장차는 내수 중형(1~5t) 및 대형(5t 이상) 트럭 판매량의 40%를 넘게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지난해 팔린 중·대형 트럭 3만7635대 중 1만6312대(43%)가 특장차였다. 현대차는 이 중 63%인 1만277대를 판매했다. 타타대우가 4900여 대로 2위이며 수입 트럭은 점유율이 7%에 불과하다. 특장차는 용도와 형태에 따라 다양하게 개조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고객사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는 국산차가 아직 점유율이 높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다만 트랙터(컨테이너를 끄는 트럭)나 카고(일반 트럭) 등 범용 제품에서는 수입 트럭 점유율이 30%를 넘어섰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입 트럭보다 강점을 가진 안방 시장에서 고객들의 목소리를 듣고 요구사항을 더 잘 반영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열었다”고 말했다. 골프대회가 끝난 뒤 2부 행사로 소통의 시간도 열렸다. 현대차는 이번 행사장에 3.5t 마이티와 쏠라티 등을 전시하고 협력업체 홍보 부스도 마련했다. 행사에 참석한 박성권 창립모아츠 회장은 “현대차 임직원과 특장차 시장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상용차 고객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뜻의 전용 고객 소통 프로그램 브랜드 ‘H:EAR-O(히어로)’를 내놨다. 이날 행사가 국내 중대형 상용차 시장의 우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