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야청청주'… 농심·세아제강·신세계건설, 업황 부진 속 나홀로 강세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에서도 실적 개선 추세가 뚜렷한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업종 내 ‘대장주’는 아니지만 선제적인 가격 인상이나 차별화된 주력사업을 앞세워 업황 침체의 늪을 비껴간 종목들이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농심은 500원(0.14%) 내린 35만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농심은 최근 한 달간 3.24% 오르는 등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내수 부진으로 고전 중인 음식료업종 내 다른 종목들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돋보인다는 게 증권업계 평가다. 업종 내 주요 종목인 CJ제일제당(-2.23%) 오뚜기(-1.44%) 등은 최근 한 달간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농심이 작년 말 단행한 라면 가격 인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격 인상에 따른 평균판매가격 상승 효과로 올해 농심은 지난해보다 25%가량 늘어난 28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배당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여파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건설주 중에선 신세계건설이,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 부진에 발목을 잡힌 철강업종 내에서는 세아제강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이날 모처럼 건설(2.27%) 철강업종(2.41%) 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최근 한 달로 보면 현대건설(-5.92%) GS건설(-4.33%) 포스코(-2.85%) 현대제철(-8.53%) 등 업종 ‘간판주’들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최근 한 달간 신세계건설은 4.11%, 세아제강은 14.06% 상승했다.

신세계건설은 주택사업의 비중이 작은 게 규제에 따른 타격을 피해갈 수 있었던 요인이 됐다. 신세계건설은 신세계그룹 내 건축공사와 관급공사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이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강관(강철로 만든 관) 제조가 주력인 세아제강은 유가 상승으로 미국 유정용 제품 수출이 늘어난 게 호재로 작용했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아제강은 미국으로의 수출이 늘어난 가운데 제품 가격도 올라 올 3분기에 전년 동기(134억원) 대비 세 배에 가까운 3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