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기업, 실리콘밸리 IT기업들 미래차 진출에 특허로 '방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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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특허출원 건수 4년 새 두 배로 증가
기술 선점 경쟁 치열
기술 선점 경쟁 치열
글로벌 주요 자동차 기업의 미국 특허출원 건수가 최근 4년 새 약 두 배로 증가했다.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자동차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는 데 대응하기 위해서란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컨설팅업체 올리버와이만의 조사 결과를 인용, 지난해 10대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미국 특허출원 건수가 9700건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보도했다. 2014년과 비교하면 110% 늘었다. 특허를 가장 많이 출원한 곳은 일본 도요타자동차였고, 현대자동차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혼다 닛산 등이 뒤를 이었다.
자동차 기업이 출원한 특허 대다수는 자율주행차, 차량공유 서비스, 전기차 등 차세대 자동차 시장과 관련한 것이었다. 포드는 드론(무인항공기)을 활용해 ‘로봇 택시’를 호출한 승객의 위치를 추적하는 것과 관련된 특허를 출원했다. BMW는 자율주행차에 승차한 사람이 보행자 또는 다른 자율주행차에 타고 있는 사람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장치와 연관된 특허를 냈다. 현대차는 무인주차 관련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WSJ는 자동차 기업의 적극적인 특허 출원은 구글 애플 등 실리콘밸리 IT기업의 자동차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글의 자율주행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웨이모는 2015년 교통사고 발생 시 승객을 보호하기 위해 차량 형태를 변화시키는 기술로 특허를 출원했고, 아마존과 애플은 자율주행차에 쓰이는 도로 상황 인식과 관련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포드의 특허관리를 담당하는 포드테크놀로지의 빌 코프린 최고경영자(CEO)는 “실리콘밸리 기업보다 먼저 새로운 기술을 확보하는 것에 자동차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에도 자동차 기업이 차세대 자동차 기술 선점 경쟁에서 실리콘밸리 기업을 앞설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위르겐 라이너 올리버와이만 파트너는 “차세대 자동차의 핵심은 소프트웨어”라며 “자동차 업체들은 하드웨어 개발에도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실리콘밸리 기업과 대등한 경쟁을 펼치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컨설팅업체 올리버와이만의 조사 결과를 인용, 지난해 10대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미국 특허출원 건수가 9700건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보도했다. 2014년과 비교하면 110% 늘었다. 특허를 가장 많이 출원한 곳은 일본 도요타자동차였고, 현대자동차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혼다 닛산 등이 뒤를 이었다.
자동차 기업이 출원한 특허 대다수는 자율주행차, 차량공유 서비스, 전기차 등 차세대 자동차 시장과 관련한 것이었다. 포드는 드론(무인항공기)을 활용해 ‘로봇 택시’를 호출한 승객의 위치를 추적하는 것과 관련된 특허를 출원했다. BMW는 자율주행차에 승차한 사람이 보행자 또는 다른 자율주행차에 타고 있는 사람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장치와 연관된 특허를 냈다. 현대차는 무인주차 관련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WSJ는 자동차 기업의 적극적인 특허 출원은 구글 애플 등 실리콘밸리 IT기업의 자동차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글의 자율주행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웨이모는 2015년 교통사고 발생 시 승객을 보호하기 위해 차량 형태를 변화시키는 기술로 특허를 출원했고, 아마존과 애플은 자율주행차에 쓰이는 도로 상황 인식과 관련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포드의 특허관리를 담당하는 포드테크놀로지의 빌 코프린 최고경영자(CEO)는 “실리콘밸리 기업보다 먼저 새로운 기술을 확보하는 것에 자동차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에도 자동차 기업이 차세대 자동차 기술 선점 경쟁에서 실리콘밸리 기업을 앞설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위르겐 라이너 올리버와이만 파트너는 “차세대 자동차의 핵심은 소프트웨어”라며 “자동차 업체들은 하드웨어 개발에도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실리콘밸리 기업과 대등한 경쟁을 펼치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