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곤’ 김주혁(사진=방송 캡처)

탐사보도극 ‘아르곤’ 김주혁이 모든 책임을 진 리더의 모습으로 재판정에 섰다.

18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아르곤’ 5회는 본격적으로 시작된 ‘뉴스나인’ 메인앵커 경쟁이라는 굵직한 사건을 그리면서도 각 캐릭터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날 방송에서 ‘뉴스나인’ 메인앵커 경쟁이 본격화 되면서 김백진(김주혁 분)을 메인 앵커로 만들기 위한 ‘아르곤’ 팀원들의 노력들이 전개됐다.

엄민호(심지호 분)는 기자들과의 자리를 만들었고, 채수민(신현빈 분)은 유명호(이승준 분)의 계략으로 성종교회 사건이 소송으로 번지자 육혜리(박희본 분) 작가를 방패막이 삼았다. 문제가 된 큐시트의 문구를 육혜리가 적은 메모로 뒤집어써달라고 부탁한 것.

드라마 작가가 되기 위해 ‘아르곤’을 떠날 생각이었던 육혜리는 마지막 의리로 부탁을 받아들였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김백진과 신철은 분노했다.

결국 김백진은 법정에서 “교회에서 문제 삼은 메모는 모두 내가 직접 작성했다”고 고백했다. 소송이 시작되면서 메인앵커 경쟁의 승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뉴스나인’ 메인앵커에 도전한 김백진이 현실 앞에 고뇌하면서도 결국 자신의 원칙을 지켜나가는 모습은 감동을 선사했다.

메인앵커 자리의 의미와 보도국을 바로 세워달라는 최근화(이경영 분)의 부탁의 무게를 알기에 김백진은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누구보다 아끼는 팀원이 불명예를 쓰고 퇴사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아르곤은 여러 팀원들의 협업으로 뉴스를 만든다.

하지만 그 최종 책임은 앵커인 저에게 있다”고 말하며 올곧게 응시하는 김백진의 말과 표정은 리더의 품격과 자격을 보여주며 냉철한 카리스마 안에 뜨거운 감정을 불어넣는 김주혁의 연기는 다시 한 번 감동을 안겼다.

‘사건’이 아닌 ‘사람’을 최우선에 두고 서사를 전개하는 ‘아르곤’은 메인앵커 선발이라는 중요한 사건이 펼쳐지는 5회에서도 사람을 놓치지 않았다. ‘아르곤’ 팀원들의 고민과 갈등이 큰 덩어리로 두루뭉술하게 그려지지 않고 각각 살아 움직였다.

뒤늦게 육혜리의 소식을 접한 신철은 “뉴스 한다고 자기 청춘 다 바친 애”라며 “겨우 밥값 벌면서 걔가 뉴스를 왜 했겠냐. 걔들에게 남는 건 이름하고 보람뿐”이라며 차오르는 눈물을 꾹꾹 참았다. 10년 정든 ‘아르곤’은 떠나면서 어이없는 부탁을 받아들여야 했던 육혜리는 바쁜 취재 때문에 아무도 오지 않는 송별회에 홀로 앉아있어야 했다.

의뢰인을 지키는 일이 변호사이기에 가장 현실적인 선택을 한 채수민의 고민 역시 이해 가능했다. 또한, 김백진에게 보도국을 부탁한다는 남기고 부고기사를 준비하는 최근화의 모습도 뭉클했다.

기자들의 생생한 현장도 그려졌다. 이연화(천우희 분)와 허종태(조현철 분)는 선거철 무속인을 찾는 정치인들을 포착하려고 뻗치기까지 했으나 보도를 홍보로 이용하려는 무속인의 꼼수에 이용당했다. 박남규(지일주 분), 오승용(지윤호 분)이 취재하던 미담의 주인공은 선거에 출마한 아들의 미끼였다.

결국 거짓말에 속아 넘어간 이들의 취재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점으로 돌아가며 거짓말 속에 진실을 찾아야 하는 기자들의 숙명이 드러났다.

한편, 5회 시청률은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2.6%, 순간 최고 시청률 2.8%를 기록하며 몰입도 높은 전개로 호평을 이어갔다.

양민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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