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박 피해 농민, 수확 앞두고 ‘망연자실’…“10분 만에 1년 농사 망쳤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난 19일 우박 피해를 입은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한여름 불볕더위를 이겨가며 농사지은 사과밭은 10여분 동안 쏟아진 우박에 엉망이 돼버렸고, 추수를 앞둔 농민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경북 안동시 풍산읍 죽전리에서 3만3천여㎡(1만평) 규모 사과 농사를 짓는 손병규(56)씨는 “우박을 맞지 않은 사과가 없다”고 말했다. 주변 다른 과수원도 같은 상황이다.그는 해마다 과수원에서 후지 품종 5천 박스(20㎏ 기준)가량을 생산해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수확을 기대했다.안동 풍산지역은 풍수해도 거의 없고 병충해가 없어 풍년을 예상했지만, 한순간 모든 기대가 허물어졌다.상처가 한두 개 정도면 반값 안팎에라도 팔 수 있지만, 이번에 우박을 맞은 사과는 상처가 너무 많아 상품성이 없어졌다. 이런 사과는 주스 가공용으로밖에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정상적으로 출하하면 박스당 3만5천원 정도를 받을 수 있지만, 주스 가공용은 7천원 정도밖에 못 받는다. 인건비는 물론 농약값도 건지기 어렵게 됐다.풍산읍과 함께 안동 시내 대표적 사과밭 밀집지역인 임하면과 길안면에도 우박피해가 생겼다.풍산읍에서 시작한 우박은 5분여 간격으로 안동 시내에 쏟아진 뒤 임하면 금소리와 오대리, 고곡리를 강타했다.임하면 고곡리에서 농사를 짓는 조모(54)씨 사과밭 1만3천200여㎡도 엉망이 됐다.임하면 과수 농민들은 상품성을 높이려고 바닥에 반사필름을 까는 작업을 최근에 마치고 수확만 남은 상태였다.조씨는 며칠 더 지나야 피해 정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표면이 찢어진 사과는 바로 확인할 수 있지만, 껍질 안에 생긴 타박상은 며칠 지나 썩기 시작해야 표시가 나기 때문이다.그는 "농작물 재해보험 약관은 과수농가가 한 차례 보험금을 타면 이듬해 착과율을 평년보다 낮게 잡는 등 까다롭고 임하·길안 지역은 풍수해가 적어 보험 가입률이 20∼30% 정도다"며 "농민을 보호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재해보험 약관이 바뀌었으면 한다"고 말했다.한편 안동시는 공무원을 현장에 보내 정밀 조사를 하는 한편 우박피해 농작물 관리 요령 등을 농민들에게 알리고 있다.우박 피해 (사진=연합뉴스)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한국경제TV 핫뉴스ㆍ지하철서 치마 속 `몰카` 찍은 20대...폰에 동영상 30개 ㆍ서해순, 김광석 父女 사망 의혹에 잠적?ㆍ이재명♥김혜경 ‘동상이몽2’ 비하인드 영상 공개 “다시 돌아올게요”ㆍ미나, SNS에 ‘노출’ 사진 올리는 이유가 류필립 취향 탓? ㆍ송중기♥송혜교, 美 샌프란시스코서 웨딩촬영…사진작가는 홍장현ⓒ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