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행동주의 헤지펀드 아리스티아캐피털은 “시나닷컴이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며 기업 가치 개선을 위한 주주제안서를 발송했다. 아리스티아캐피털은 시나닷컴의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다. 동명의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는 시나닷컴은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의 지분 46%를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나스닥 상장사다. 문제는 시나닷컴의 시가총액이 약 82억달러(18일 종가 기준)로 보유 중인 웨이보 지분 가치보다 23% 낮다는 점이다. 아리스티아캐피털 측은 시나닷컴 측에 자사주 매입을 확대하고, 웨이보 지분 일부 또는 전부를 매각할 것을 요구했다. 아리스티아캐피털 측이 추천한 두 명의 인사를 시나닷컴 이사로 선임해줄 것도 요구했다.
시나닷컴 측은 거부 의사를 밝혔다. 양측이 타협안을 도출하지 못하면 결국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이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표대결로 가면 아리스티아캐피털 측이 승리할 것으로 WSJ는 전망했다. 시나닷컴의 지분 약 70%를 월가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이 아리스티아캐피털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시나닷컴의 주총 표대결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