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딤채'로 알려진 위니아의 일부 김치냉장고 제품에서 화재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한국소비자원(소비자원)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2005년 9월 이전 생산한 '뚜껑형 딤채 김치냉장고' 412개 모델에서 지난해 121건의 화재가 발생했다.해당 제품의 화재 접수 건수는 2020년 21건, 2021년 198건, 2022년 163건, 2023년 156건이다. 위니아가 2020년 12월부터 자발적 리콜(시정조치)을 진행하고 있으나 최근 5년간 발생한 화재는 모두 659건으로 늘었다.화재의 원인은 장시간 사용했을 때 특정 부품 주변에서 발생하는 '트래킹 현상'이다. 습기·먼지 등이 붙은 부품의 표면을 따라 전류가 흘러 주변이 타는 현상을 말한다. 제품 사용기간에 비례해 화재 위험성이 높아진다.화재 사고 피해자 대부분이 정보 접근성이 낮은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확인돼 가족·친지 등 주위의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리콜 시행 이후 발생한 화재 중 69.3%에 달하는 457건이 60대 소유자에게서 발생했다.제품에 부착된 표시사항의 제조연월일 항목을 통해 리콜 대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위니아 고객상담실로 연락하면 무상으로 노후 부품을 교체해주며 폐기를 원하면 무상 방문 수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설 연휴에 고향 방문하실 때 부모님과 친지 댁 김치냉장고가 리콜 대상인지 점검해달라"고 강조했다.김영리 기자 smartkim@hankyung.com
딥페이크를 이용해 고등학교 여자 후배들의 얼굴이 포함된 허위 음란 영상을 제작한 20대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2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1단독 정은영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위반(허위 영상물 편집 등)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20)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에 각 3년간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A씨는 지난해 3월부터 6월 사이 자신이 다니는 대학 기숙사에서 모두 11차례에 걸쳐 고교 여자 후배 3명의 얼굴 사진을 타인의 나체와 합성해 배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그는 피해자들의 SNS에 게시된 사진에서 얼굴을 캡처해 범행에 이용했다.정 부장판사는 "피해자 3명의 사진을 이용해 다수의 허위 영상물을 제작한 뒤 SNS에 게시해 광범위하게 유포한 죄책이 무겁다"며 "일부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1980년대 희대의 어음 사기사건의 주인공 '큰손' 장영자(81)씨가 또다시 사기 행각을 벌여 출소 3년 만에 5번째로 구속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청주지법 형사항소3부(태지영 부장판사)는 지난 22일 위조유가증권행사 혐의로 기소된 장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 선고와 함께 법정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장씨는 2017년 7월 10일 서울 서초구의 한 호텔에서 농산물을 공급받기로 모 업체 대표 A씨와 계약을 체결하고 154억2000만원의 위조수표를 선급금 명목으로 건넨 혐의를 받는다.앞서 1심 재판부는 "위조수표인 줄 몰랐다"는 장씨의 입장을 받아들여 무죄를 선고했다.그러나 2심은 장씨가 이 사건 범행으로 취한 이익이 있었고 과거 장씨의 범행과 닮은 점이 있다는 점을 들어 판단을 달리했다.태 부장판사는 "원심은 이 사건으로 피고인이 얻은 이익이 없으므로 수표 위조 여부를 몰랐을 것이라고 판단했으나 피고인은 당시 계약을 체결하면서 A씨로부터 이행보증금 3000만원을 지급받은 뒤 돌려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또 "과거 피고인이 유죄를 확정받았던 사건과 관련한 위조수표의 액면금액이 이번 사건 위조수표와 일치하고 수표번호도 과거 사건 위조수표와 연속된다"며 "타인에게 위조수표를 건네 현금화하도록 하는 방식 등 범행 수법도 비슷하다"고 덧붙였다.장씨는 1983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어음 사기사건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뒤 형기를 5년 남겨 둔 1992년 가석방됐다.이 사건으로 장씨 부부는 물론 은행장 2명과 장씨의 형부이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처삼촌 이규광 씨 등 30여명이 구속됐고 한동안 단군 이래 최대 사기 사건으로 회자했다.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