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20일부터 청약가점제 대상 주택 확대, 1순위 요건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주택공급규칙을 시행했다.
이날부터 수도권·지방에 관계 없이 투기과열지구 또는 조정대상지역에서는 청약통장 가입 후 2년(납입 횟수 24회)이 지나야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서울 전역 등 투기과열지구에선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은 모두 가점제로 공급한다. 기존엔 75%는 가점제, 25%는 추첨제로 운영했다.
조정대상지역에선 전용 85㎡ 이하 주택 가점제 비율을 기존 40%에서 75%로 높였다. 85㎡ 초과 주택은 기존엔 가점제 물량이 없었으나 이날부턴 30%를 가점제로 공급한다.
예비당첨자도 가점이 높을수록 앞 순번에 배치하도록 했다. 가점을 허위로 써 내 미분양 물량을 만든 뒤 이를 빼돌리는 불법 행위를 막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에서 예비당첨자를 공급 주택 수의 40% 이상 선정토록 했다. 미계약 물량이 선착순으로 넘어가 가수요자에게 돌아가는 것을 막는 조치다.
또 지방에서 가점제 당첨자와 그 가구에 속한 자는 2년간 재당첨이 불가능해진다.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이 아닌 곳은 재당첨 제한이 없는 점을 노려 여러 지방 아파트를 쓸어담는 ‘청약 쇼핑’이 어려워진다.
김형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청장은 11일 세종 행복도시 어진동에서 열린 대한전문 건설협회 세종센터 개소식에 참석했다. 김 청장은 개소식 축사를 통해 “전문건설가들의 모임인 대한전문건설협회가 행복도시 건설사업의 성공에 적극적으로 기여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행복도시에는 중앙행정기관 43개 및 공공기관 10개 등이 이전했다. 국가행정의 중심지로서 행복도시의 입지가 강화됨에 따라 행복청은 협회 및 유관기관의 입주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4월 신용보증재단중앙회가 나성동에, 8월 한국경제 세종스튜디오가 어진동에 문을 열었고, 12월에 한국농어촌공사가 나성동 입주계획을 확정하는 등 성과가 있었다. 행복청은 금번 대한전문건설협회 세종센터 입주 등 업무시설이 증가함에 따라, 도시 내 상가 공실문제 해소 등 다양한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한전문건설협회는 전문건설업의 건전한 육성발전 등을 위해 1985년 설립되었으며, 5만 6천여개의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다. 세종센터에서는 전문건설인 교육 등이 이루어질 예정이다.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서울만큼 인구밀도가 높은 싱가포르는 ‘레고식 아파트 천국’으로 불린다. 만성적인 건설 인력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일찌감치 관련 규제를 풀어 콘크리트 모듈러 아파트를 늘린 결과다.싱가포르 건설청(BCA)은 올해 말까지 주택 건설시장의 70%(바닥면적 기준)를 모듈러로 불리는 ‘공장 제작·조립 방식’(DfMA)으로 건설하기로 했다. 2019년 전체 아파트의 31%이던 모듈러 아파트 비율을 6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였다.이 프로젝트를 대표하는 건물이 2022년 완공된 사우스 애비뉴 레지던스(사진)다. 3000개(998가구) 넘는 모듈을 조립해 건설한 56층 쌍둥이 빌딩이다. 높이는 192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모듈러식 아파트다. 서울 한강변 아파트에 허용된 최고 높이와 같다.인구가 적어 건설 인력이 부족한 싱가포르는 오래전부터 모듈러 건축에 힘을 실었다. 2001년부터 모듈러 같은 노동 절약형 공법을 채택하면 정부 발주 사업에서 더 많은 점수를 줬다. 2019년 2만5000㎡ 이상 대형 주거 프로젝트에 DfMA 도입을 의무화한 데 이어 2022년엔 모듈러 공법을 기준치 이상 적용해야 신규 주택 건설을 허용했다. BCA는 DfMA를 도입하면 공사비가 일시적으로 기존 철근콘크리트(RC) 대비 최대 8% 올라가지만 공사 기간은 40%까지 앞당겨질 것으로 추산했다.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내년부터 새로 짓는 빌딩의 30% 이상을 모듈러 방식으로 건축할 계획이다. 스웨덴은 신축 빌딩의 45%를 모듈러 방식으로 짓고 있으며 영국은 향후 10년간 인프라·주택 건설 프로젝트 중 일정 비율을 레고 공법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미국은 2018년부터 모듈러 건축물에 세금 공제 혜택을 주
11일 전북 군산국가산업단지에 있는 모듈러 주택 업체 엔알비의 생산공장. 10만2300㎡ 부지에 지은 공장 내부에선 국내 최초 콘크리트형 모듈러 주택 건설 준비가 한창이었다. 다음달부터 핀란드에서 자동화 생산라인 설비가 들어오면 이곳에서 해마다 2000가구(5000모듈)의 모듈러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된다.레고 블록을 조립하듯이 건축물을 쌓아 올리는 ‘레고식 건축’이 뜨고 있다. 공장에서 생산한 모듈을 공사 현장으로 옮겨 건축물을 완성하는 형태다. 치솟는 공사비를 아끼는 동시에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 아파트뿐 아니라 학교와 호텔 건설로도 확대되고 있다. 운반비가 많이 드는 단점만 보완하면 모듈러 공법이 건설 인력난을 해소할 대안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노후 학교와 군 막사로 확대모듈러 공법은 전체 공정의 80% 이상에 해당하는 건축물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하는 방식이다. 가장 일반화된 철근 콘크리트 공법에 비해 공사 기간을 최대 3분의 1로 단축해 금융비용과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이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본격화한 2020년 이후 국내 모듈러 전문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2023년에만 10개사가 시장에 새로 진입했다. 이들 업체는 노후 학교와 군대 막사 교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2023년 기준 전체 모듈러 건축시장(8055억원)의 85%에 달하는 6800억원이 학교 모듈러 사업이었다. 2000억원대이던 모듈러 건축시장이 2023년 8000억원대로 급성장한 배경이다. 게다가 올해는 교육부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을 통해 2835개 노후 학교를 새로 짓는다. 2033년까지 총 5404동의 학교 건물이 다시 지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군대 모듈러 시장도 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