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을 겪고 있는 일본 도시바가 반도체사업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를 한국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에 매각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도시바가 20일 이사회를 열어 도시바메모리를 한·미·일 연합에 팔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미·일 연합에는 베인캐피털과 SK하이닉스 등 기존 멤버 외에 미국의 애플과 델이 추가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금액은 주식인수자금 2조엔과 연구개발(R&D) 등 투자금 4000억엔을 추가해 최대 2조4000억엔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시바메모리 지분은 의결권 기준으로 도시바와 일본계 자금이 과반인 50.1%를 확보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메모리 인수가 각국의 독점금지법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도록 하기 위해 우선은 의결권 비율에 집착하지 않고, 도시바메모리 기업공개(IPO) 과정 등에서 경영 참여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바는 일본 증시 상장이 유지되도록 내년 3월 말까지 매각 작업을 마쳐 채무 초과분을 해소하는 작업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김동욱 특파원/좌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