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으로 몰려드는 영화 제작사들
명필름문화재단 등 유명 영화제작회사가 부산 해운대에 둥지를 틀고 있다. 이들을 지원할 보증기관도 함께 들어서 영화 영상 콘텐츠산업의 인프라 구축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영화 촬영 지원 역할에서 벗어나 영화 관련 기업이 부산에 자리잡으면서 영화산업의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해 영화산업도시 부산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영상산업센터 1차 입주 기업에 선정된 19개 기업 가운데 10개 기업이 서울 등 수도권 등에서 온 역외기업이라고 20일 발표했다.

시는 오는 29일부터 10월30일까지 16개 기업을 추가로 모집한다. 1, 2차 35개 입주 기업은 11월6일께 해운대 센텀서로에 완공되는 영상산업센터 증축 건물에 입주한다. 영상산업센터 관리는 부산영상위원회가 맡는다.

1차 입주 기업 가운데 영화산업 분야에서 인지도가 높은 역외기업이 많다. 국내 유명 제작사인 명필름이 설립한 명필름문화재단과 ‘국제시장’ ‘부산행’ ‘도깨비’ 등 영화와 드라마의 VFX(특수시각효과) 후반작업을 맡은 디지털아이디어픽쳐스, ‘택시운전사’와 ‘검은사제들’, ‘미생’ 등에서 항공 촬영을 맡은 드론웍스 등이 입주했다.

세발자전거필름, 미루픽쳐스, 키노비, J-원, 서울동화픽쳐스, 아티지징, 퍼펄프로덕션도 입주해 영화제작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고재현 부산시 영상콘텐츠산업과 주무관은 “1차 모집에 예상하지 못한 유명 기업이 신청했다”며 “영화산업 육성을 통해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보증기금은 문화콘텐츠금융센터를 영상산업센터에 열어 매년 70억여원에 그친 부산지역 문화콘텐츠 신규 보증을 연간 5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기보 관계자는 “영상산업센터가 부산시 미래 전략산업인 영화·영상산업과 콘텐츠산업을 성장시키는 데 비중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에 영화 관련 기업이 몰리는 것은 해운대 센텀시티 일대를 중심으로 영화의전당과 영상물등급위원회, 게임물관리위원회, 영화 지원시설 등이 몰려 있어 영화지원 인력 확보와 업체 간 협업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3.3㎡당 월 보증금 30만원, 임차료 1만3000원, 관리비 9000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싼 것도 작용했다.

양성영 부산영상위원회 영상산업교류태스크포스팀장은 “영화 관련 기업이 입주하면 영화산업도시 부산의 위상이 높아지고 영화 전문인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