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가 19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테크포럼 2017’에서 삼성전자의 비전과 핵심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가 19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테크포럼 2017’에서 삼성전자의 비전과 핵심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경영진이 미국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핵심 인재들과 교류하는 새로운 형태의 포럼을 열었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핵심 인재들과 정기적으로 교류하면서 향후 이들을 삼성전자의 핵심 인재로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이다.

삼성전자는 19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있는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에서 현지 개발자와 디자이너 100여 명을 상대로 ‘테크포럼 2017’을 열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비전과 사업, 주요 연구개발 분야를 소개한 뒤 IT업계 현안을 두고 참가자들과 토론하는 포럼이다.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사장),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 대표, 이상훈 경영지원실 사장(CFO) 등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간판급 경영진이 총출동해 포럼의 무게감을 더했다. 데이비드 은 삼성 넥스트 사장, 김창용 DMC연구소 부사장, 조승환 SW센터 부사장 등 개별 사업부 경영진과 연구 임원들도 대거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인텔 등 현지 IT 기업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이 주로 참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리콘밸리의 핵심 인재 유치를 위해 삼성 경영진이 참여하는 첫 포럼”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실리콘밸리의 핵심 인재들을 삼성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는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는 혁신 △혁신을 만들어 내는 임직원의 세 가지 축 사이에 존재하는 거리를 줄여 소비자에게 더 나은 삶을 가져다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와 기술이 동시에 변화하는 상황에서 기업이 관성대로 움직이면 소비자가 바라는 것과 기업이 만드는 기술 사이의 ‘거리(gap)’는 더 크게 벌어진다”며 “이런 거리를 줄이고 지금까지와 다른 혁신으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 키워드가 커넥트(connect)”라고 덧붙였다. ‘커넥트’가 단순히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는 기술에 그치지 않고 고객과 혁신, 회사 임직원들을 하나로 연결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라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윤 대표는 “혁신을 가능케 하는 것은 사람”이라며 “인재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동시에 인재 육성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인공지능(AI) 현황 및 방향 △ 사물인터넷(IoT) △미래 전장기술 발전 방향 △디자인 철학 및 미래 혁신 등 네 개 토론 주제로 나눠 진행됐다. 주제별로 열린 세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참석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의 해당 분야 임직원들이 관련 주제에 대해 직접 발표했다. 발표자 의견에 관심을 보인 참가자들과 즉석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삼성전자 경영진도 행사에 직접 참여해 질문을 받고 답변도 했다.

삼성전자 제품과 조직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명화와 같은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 갤럭시노트8과 웨어러블 기기, 시각장애인들이 더 잘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각 보조 앱(응용프로그램) ‘릴루미노’ 등을 전시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