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통과…천정배 "한국당 반대하면 적임자"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2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대한 무기명 표결을 실시해 재석 의원 298명 가운데 가 160명, 부 134명, 기권 2명, 무효 3명으로 동의안을 가결했다.

현 양승태 대법원장의 임기는 오는 24일 종료된다.

문 대통령은 17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미국 출국을 하루 앞두고 "인준 권한을 가진 국회가 사정을 두루 살펴 사법부 수장 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표결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국민의당의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에도 출국 전 전화를 걸어 김 후보자 인준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회의 통과에 앞서 천정배 국민의당 의원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한국당 반대야말로 김명수가 바람직하다는 증거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천 의원은 "청문회에 대개 나온 후보자들이 크고 작은 하자가 있는데 이분은 문재인 대통령이 밝혀놓은 5대 하자에도 전혀 아무 관계가 없는 분이라 아주 훌륭하다"면서 "자유한국당은 사법 개혁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개혁을 반대하고 두려워하는 집단이며 그 분들이 반대한다는 것은 사실 역설적으로 이미 상당히 바람직한 후보가 아닌가 그런 판단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통과로 사법부는 헌정사상 초유의 대법원장과 헌법재판소장 동시 공백 사태를 피하게 됐다. 한편, 이번에도 자율투표 결정한 국민의당의 40명 의원이 캐스팅보트를 쥔 셈이라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