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2021년 미디어플랫폼 1위 하겠다"
SK브로드밴드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이 결합한 미디어 플랫폼 구축을 위해 올해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1조원씩 총 5조원을 투자한다. 연내 음성인식 기반의 AI 인터넷TV(IPTV) 셋톱박스를 선보이고, 홈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등 신규 사업도 키우기로 했다.

SK브로드밴드는 창립 20주년(이달 23일)을 맞아 이런 내용의 ‘디지털 대전환’ 사업전략을 21일 발표했다. 기술혁신과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을 통해 2021년 유·무선 미디어플랫폼 1위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SK텔레콤의 100% 자회사로 IPTV 서비스인 Btv,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온라인 동영상(OTT) 서비스 ‘옥수수’ 등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전신은 1997년 KT에 이어 제2 시내전화 사업자로 출범한 하나로통신이다. 2008년 3월 SK텔레콤에 인수됐고, 같은해 9월 SK브로드밴드로 회사명을 바꿨다.

SK브로드밴드가 추진하는 차별화 서비스는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한 미디어 플랫폼이다. 연내 출시할 AI 셋톱박스에는 SK텔레콤의 AI 플랫폼 ‘누구’가 적용된다. 회사 관계자는 “Btv 가입자의 이용 패턴과 성향을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적극적인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며 “영상 속 주인공이 입고 있는 옷을 바로 음성으로 주문할 수 있는 T커머스 기능까지 순차적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캠을 접목한 홈 모니터링 서비스와 홈 시큐리티 서비스 등 홈 IoT 사업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신사업과 네트워크 인프라 고도화에 총 5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1년 유·무선 가입자 수를 2700만 명, 매출은 4조5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회사의 유·무선 가입자는 이달 현재 1700여만 명, 매출은 작년 기준 2조9430억원이다.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사진)은 “단순 (통신·방송) 회선을 판매하는 기존 사업 방식에서 탈피해 생활 가치를 전달하는 방향으로 마케팅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이라며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