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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식 KAI 부사장 숨진 채 발견… 검찰 수사에 압박 받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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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서 유서 발견됐지만 사망 경위 등 아직 불분명
    경공격기 해외 수주 주도…배임 등 혐의 부담 느낀 듯

    검찰, 하성용 전 사장 영장청구
    21일 김인식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사장이 숨진 채 발견된 경남 사천시의 한 아파트 입구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21일 김인식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사장이 숨진 채 발견된 경남 사천시의 한 아파트 입구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경영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김인식 부사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21일 오전 8시40분께 경남 사천시 숙소에서 목을 매 숨진 채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현장에선 자필로 쓴 A4 용지 석 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김 부사장은 최근 KAI에서 불거진 방산·경영 비리와 관련해 소환되지도, 소환 대상에 오르지도 않아 자살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인물은 아니지만 검찰 수사에 압박과 불만을 느꼈다는 것이 주변 전언이다.

    그는 지난 7월 하성용 사장이 물러난 뒤 장성섭 사장직무대행(부사장)과 함께 KAI 경영을 책임져 온 핵심 임원이다.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0%가 넘는 KAI의 특성상 해외 영업과 수주를 총괄하는 김 부사장의 역할이 컸다. KAI 관계자는 “국산 고등훈련기인 T-50 수출을 주도하며 항공기 수출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던 분”이라며 “온화한 성품으로 대내외적으로 신뢰를 받는 ‘덕장’인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최근까지도 이라크 출장을 다녀왔고 올 들어 세계를 누비며 해외 수주를 진두지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최대 방산 입찰로 불리는 17조원 규모의 미 공군 고등훈련기 교체(APT) 사업을 따내기 위해 올해도 여러 차례 미국을 방문해 록히드마틴과 협상했다. 하반기 들어 아르헨티나와 아프리카 보츠와나 등의 군당국과도 국산 경공격기 수주를 위해 막판까지 설득작업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부사장은 자신이 주도한 해외 수주 사업에 검찰이 ‘배임’ ‘분식회계’ ‘원가조작’ 등의 혐의를 적용하고 있는 데 대해 수출 총책임자로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13년 이라크에 경공격기 1조9600억원어치를 수출한 것과 관련, “매출을 제때 반영 안 해 분식회계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지난 7월 미국 보잉사에서 수주한 7000억원 규모의 항공기 구조물사업도 ‘배임’ 여부를 수사 중이다. 김 부사장이 남긴 유서엔 “열심히 회사에 기여하려고 했는데 부담만 줘서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1952년생인 김 부사장은 공군사관학교 출신으로 제8전투비행단 통제기조종사, 합참의장 보좌관, 국방부 KFP사업단 주미사업실장, 항공사업단장 등을 지냈다.

    검찰은 이날 하성용 전 KAI 사장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 전 사장은 뇌물공여, 횡령, 사기, 범죄수익 은닉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하 전 사장은 지난 20일 긴급체포됐다.

    안대규/김주완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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