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택 대창식품 대표
새싹 원초 찾아 전국 돌아 1년에 30여회 해외 출장
김 보따리 들고 일본 판로 개척…'스시김' 1년간 172억 수출
중국산 압도하는 품질로 승부…대만·싱가포르 등 바이어 몰려
2018년 5000만달러 수출탑 목표

정 대표는 “설립 3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3000만불 수출탑을 건너뛰고 5000만불 수출탑을 받는 게 목표”라며 “주문량은 부족함이 없는데 원료(김)가 부족할까 봐 걱정”이라며 웃었다.
◆일본 수출 비중 62%

‘효자’ 노릇을 하는 제품은 스시김(초밥김)이다. 마른 김 중 맛과 빛깔, 밀도 등이 좋은 김만이 스시김이 될 수 있다.
대창식품의 스시김을 찾는 나라 중 가장 큰손은 스시 본고장인 일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일본에만 172억원어치를 수출했다. 전체 수출 비중의 62%나 된다. 정 대표는 “일본에서는 자국산 스시김을 최고로 치지만 생산량이 갈수록 줄어 값이 오르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값이 싸면서도 품질은 좋은 우리 김을 꾸준히 수입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라별 맞춤형 생산
대창식품은 충남 서천에 있는 김 가공 공장을 지난 4월 매입했다. 생산 라인도 증설해 오는 10월 말이면 준공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대창식품이 내놓는 제품 중 40%를 이곳에서 생산한다. 정 대표는 “서천 김이 맛이 좋기로 유명해 서천에 있는 김 공장을 매입했다”며 “각국 바이어마다 요구하는 김의 품질이 조금씩 달라 이곳에서는 바이어들의 입맛에 맞게 맞춤형 생산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업계에서는 중국산 김이 싼 가격을 무기로 세계 시장을 공략 중이다. 하지만 일본 바이어들은 꾸준히 대창식품 김을 찾고 있다. 정 대표는 “일본 사람들은 업체의 업력과 전문성을 까다롭게 평가하기 때문에 신규 업체가 이 문턱을 넘기 쉽지 않다”며 “대창식품이 29년 동안 김만 취급해 온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원초를 확인하기 위해 매일 같이 현장으로 나서는 이유다. 정 대표는 “이번 수상의 공을 함께해 온 직원들과 꾸준히 신뢰를 준 각국 바이어들에게 돌린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