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국민연금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18일 이사장 최종 후보 4명을 면접한 후 김 전 의원을 비롯한 세 명의 후보를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추천하기로 했다. 이중 김 전 의원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신임 국민연금 이사장으로 사실상 내정됐다. 이후 복지부 장관이 내정자를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면 대통령이 선임한다.
김 전 의원은 이사장에 지원할 때부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그는 2002년 노무현 대선캠프에 참여했고 19대 국회의원 시절 보건복지위원으로 활동했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는 전문위원단장을 맡아 복지 분야 공약을 다듬는 역할을 했다. 여당 내부에서도 지역 안배 차원에서 전북 전주 출신인 김 전 의원에게 국민연금 수장을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김 전 의원은 국민연금의 수익성 제고보다는 사회보장기금으로서의 공공성과 사회책임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 기금 고갈로 소득대체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국가가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왔다.
이사장 임기는 3년이며 경영실적평가 결과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국민연금 이사장 자리는 작년 12월31일 문형표 전 이사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된 뒤 9개월 가까이 비어 있다.
고경봉/은정진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