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블룸버그 중계화면 캡처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블룸버그 중계화면 캡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달부터 매달 100억달러(약 11조2900억원) 규모의 보유자산 축소에 들어간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산축소 계획을 발표했다. 10월 100억달러를 시작으로 향후 수년에 걸쳐 보유자산을 계속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부양 차원에서 국채 등을 매입해 대폭 불어난 자산을 줄이는 것이다.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는 사상 처음이다.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보유자산 축소는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는 긴축 효과가 있어 사실상 장기금리 상승을 의미한다. 연준은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자산축소를 점진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자산축소의 시기와 규모도 시장이 예상한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아 당장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연준은 그동안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의 만기가 돌아오더라도 이를 다시 매입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유지해 왔다. 연준의 보유자산은 금융위기 이전 1조달러(약 1130조원)를 밑돌았지만 현재는 4조5000억달러(약 5080조원)로 늘어났다.

기준금리는 1.00~1.25%로 동결했다. 다만 연준 위원들은 올해 안에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위원 16명 가운데 12명은 연내에 최소 한 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은 오는 12월 금리인상이 유력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