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식·과음 치주질환 부추겨
이 악물면 치아 손상 유발
턱관절장애 생기기도

만성적인 스트레스로 치아를 뽑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치주 질환이 악화되면서 그 자리에 임플란트를 대신 심기 위해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영구치를 뽑기 위해 치과를 찾은 환자는 2010년에 비해 24만 명가량 늘었다. 이런 추세는 노년층에 국한되지 않았다. 청년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영구치를 뽑은 환자 중 30~40대의 비율은 27%였다.

스트레스는 치아 건강에 좋지 않은 습관을 기르기도 한다. 이를 악무는 습관이 대표적이다. 이를 악물면 치아에 손상을 줄 뿐만 아니라 턱관절에 나쁜 영향을 끼쳐 턱관절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식습관도 관련이 있다.
이 교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고지방 음식을 먹거나 과식하게 되고, 이는 코르티솔의 분비를 촉진한다”고 했다. 치주염은 당뇨병과 심혈관계 질환과도 연결된다. 이 교수는 “스트레스가 당뇨병과 심혈관계 질환을 악화시키고 치주염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치아 손실을 유발하는 치주 질환은 서서히 진행된다. 통증이나 이상 증상을 느꼈을 때는 이미 치주 질환이 진행된 상태다. 이 교수는 “피로와 스트레스가 치아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피로와 스트레스를 줄일 수 없다면 구강 관리를 철저히 하고 정기적으로 치과를 찾아 상태를 점검하는 등 치아 건강 관리에 더욱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락근/성수영 기자 rklim@hankyung.com